SK에코플랜트가 세계적 흐름인 탄소제로 정책에 발맞춰 연료전지 발전 시 발생하는 탄소를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SK에코플랜트는 한국남부발전 영월빛드림본부 강원도 영월 연료전지 발전소 내 300kW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액화한 뒤 수요처에서 활용하는 CCU(탄소 포집·활용)와 CCL(탄소 포집·액화)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실증 사업은 연료전지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냉각‧액화를 거쳐 수요처에서 활용하는 프로젝트로, 공기업‧사기업‧학계가 손을 맞잡고 오는 2025년 5월까지 약 2년간 추진된다.

SK에코플랜트는 실증사업을 총괄하며 탄소 포집과 액화를 통한 운송, 활용 등의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실증 관련 핵심기술 개발과 인허가 업무는 지난 2021년 개최된 개방형 기술공모전에서 입상한 스타트업 카본밸류가 맡고, 울산과학기술원은 탄소중립실증화연구센터를 통해 카본밸류와 함께 원천설계 수준의 엔지니어링을 수행한다.

한편 조선해양 전문기업 선보유니텍은 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를 구축하고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남부발전은 영월빛드림본부 연료전지 발전소 내 유휴부지를 비롯해 유틸리티‧연료전지 배가스 등 여러 지원을 맡아 사업 수행을 돕는다.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실증 참여기관은 순도 99.9% 이산화탄소를 85% 이상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실증에 나선다. 연료전지 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는 농도가 3~4% 수준으로 낮아 포집 난이도가 매우 높다. 실증사업에 적용되는 탄소 포집 기술은 압력순환흡착 방식으로, 해당 기술은 다른 방식에 비해 장치와 운전이 간단하고 에너지효율이 우수하다. 또한, 소용량 모듈화가 가능해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포집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연료전지 발전은 이미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을 충족한 상태로, 이번 실증 성공 시 기준이 더욱 엄격한 EU 등에서도 활용돼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에 기여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발전소 설비용량 중 약 20%에 CCU·CCL 설비를 설치하면 EU의 기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는 컨테이너 하나 규모로 구축돼 좁은 연료전지 발전소 부지 내에서도 간결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 포집된 탄소는 액화 과정을 거쳐 액화탄산으로 재탄생되며, 이를 통해 용접용 가스를 비롯해 냉매, 메탄올·요소,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고부가가치 원료 등으로 활용한다. 이번 실증에서 생산되는 액화탄산은 선보유니텍의 조선해양 기자재 생산공정에 필요한 용접봉 가스 냉매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담당임원은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와 CCU·CCL이 연계된 에너지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실증사업 검증을 바탕으로 CCU·CCL와 연료전지 통합 모델 해외 진출 등 우리 정부의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목표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alstjr970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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