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진퇴양난 속 대공세 준비하는 우크라이나...불충분지만 서방지원에 떠밀리듯"
[우크라 전쟁] "진퇴양난 속 대공세 준비하는 우크라이나...불충분지만 서방지원에 떠밀리듯"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5.07 06:38
  • 수정 2023.05.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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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봄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선에 포연이 자욱하다.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봄 대공세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선에 포연이 자욱하다.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CNN이나 BBC 등 주요 서방 언론은 전황이나 피해 보도에서 미국이나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내무 문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 언론의 보도대로 미국이나 우크라이나에게 유리하게만 전개되지는 않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문건은 미 군사 당국이 내부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필요한 병력과 탄약, 장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함과 아울러 작전을 벌이더라도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수준의 영토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봄 대반격’이 쉽지 않은 작전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대량의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성향의 매체로 알려진 영국의 <더타임스>가 최근 우크라이나는 ‘봄 대공세’를 위한 충분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도 반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우크라이나가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다.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대공세에 나서도록 떠밀고 있을 뿐이다. 서방이 제공한 탄약 등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이 매체는 “키이우 당국은 서방의 지원 속도를 뛰어넘는 탄약 소진이라는 암초 때문에 반격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서방 동맹국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long-awaited)” 이번 대공세의 결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대공세에 나서라고 떠밀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인들은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말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에 따르면 모든 것은 기상 조건과 “신의 뜻” 및 지휘관의 결정에 달려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의 향방이 달린 대규모 군사작전을 5월에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을 진두지휘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의 향방이 달린 대규모 군사작전을 5월에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군을 진두지휘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영국군 당국자들도 우크라이나군이 역공에 나설 만큼 결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측통들에 따르면, 유출된 미국 기밀정보는 키이우 정권이 “적당한 영토 획득”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것 같지 않음을 가리키고 있다.

<더타임스>는 젤렌스키가 이번 공격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키이우 당국은 서방 동맹들의 끊임없는 압력으로 인해 교착상태로 내몰렸다.

관측통들은 키이우 정권의 수반은 서방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군사·재정적 지원을 요구해왔다. <더타임스>는 이제 이러한 지원들이 정당했는지를 젤렌스키가 입증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젤렌스키는 서방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현재 우크라이나 전투기는 한 달 동안 미국이 1년에 생산하는 양보다 많은 155mm 포탄을 소비한다고, <더타임스>는 주장했다.

서방은 새롭게 군비 생산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로 시간이 없는 키이우 정권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어쨌든 멜리토폴과 같은 남부 도시들의 탈환을 목표로 공세를 감행할 것이다. 도로와 철도가 교차하는 주요 거점인 멜리토폴을 점령하게 되면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이른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모스크바도 이점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공격”을 격퇴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동안에도 일부 우크라이나의 언론인들은 사석에서 우크라이나군 손실이 14만 명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밝히곤 했다. 이와 더불어 튀르키예의 인터넷 언론사 <Hürseda Haber>는 이스라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키이우 정권의 인명 손실이 15만7,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도덕적, 심리적 사기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명령 불복종과 탈영 병사들에게 형사 책임을 강화하는 법률에 서명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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