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의 '겨울'이 끝났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국내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제정법이 국회의 첫 문턱을 넘어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종 범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다국적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내년 말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성 은행권의 혼란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돼 안정화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C의 디지털자산 책임연구자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10만 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가상자산(암호화폐) 겨울은 끝났다"라며 "암호화폐 채굴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비트코인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은행의 위기가 조명되자 전통 화폐 대안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켄드릭은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45%에서 향후 50~60%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무법지대'라 불리던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법)'이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이 법안은 이용자 보호 및 불공정거래 관련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한 1단계 입법이다.
이번 법 제정은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규제에 중점을 뒀다. 또, 기존의 가상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처음으로 '증권성'을 인정한 부분 역시 주목할 점이다. 국회는 국제 기준에 맞춰 가상자산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2단계 입법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챗GPT의 등장으로 시들했다. 한때 6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루나와 테라 USD 붕괴 및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몰락 여파로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자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잠잠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범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는 불분명한 투자 정보와 거래소 피싱 사이트는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용자들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서만 접속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각종 불법 유사수신 행위도 기승이다. 이러한 사칭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거래소 임직원 명함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거래소 역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세심한 방안을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doorwater0524@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