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10개 구매했는데 무료 10개 왜 안 주냐" 분통
항의 쏟아지자 회사 측 "20개 구매시 반 값이란 뜻" 반박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가 '5월 빅세일 10+10 에너지마스크'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통상적인 10+10는 10개 구매시 10개가 무료로 배송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니스프리는 20개를 구매해야 반값으로 할인되는 헛깔린 UI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당 2000원짜리 이니스프리 에너지마스크를 10+10으로 판매했다. 제품 썸네일에도 10+10의 문구가 적혀 있다. 소비자가 이를 구매하기 위해 제품 갯수를 올리면 개당 2000원씩 가격이 올라갔다. 즉 10개 구매시 2만 원, 11개 구매시 2만2000원으로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이니스프리 고객 A씨는 "당연히 10개를 구매하면 10개가 무료로 배송되는 줄 알고 10개를 구매했다. 하지만 택배를 받고 보니 딱 10개만 담겨 있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당해서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구매 시 20개를 주문해야 반값인 2만 원으로 제공된다'면서 '10개를 더 받고 싶으면 반품을 하던가 그냥 2만 원 주고 구매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실상 상담원의 설명처럼 제품을 반품할 경우 택배비가 또 부담됐기 때문이다.
A씨의 사례처럼 10+10 마스크 이벤트의 헛깔리는 시스템 운영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니스프리 고객센터 상담원은 "이런 항의 전화가 자주 온다"면서 "1년 전부터 10+10인데 10개가 안 왔다는 민원이 하도 많이 와서 본사 측에 이야기를 넣었다. 본사 측에서 추후 공지 팝업창을 띄우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니스프리 본사 측 관계자는 '팝업창을 띄웠으니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관계자는 "주문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시 팝업 페이지를 통해 '20장 구매시 반값으로 구매 가능함'을 명시하고 있다"면서 "고객별로 원하는 제품과 매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다보니 불편을 드린 것 같다. 향후 개선된 모습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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