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100조원대 국내 ETF시장 두고 선점 경쟁 '치열'
금투업계, 100조원대 국내 ETF시장 두고 선점 경쟁 '치열'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06.26 09:56
  • 수정 2023.06.26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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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효율성 주목받아 단기간 급성장…시장 커지자 업체도 몰려
시장 선점하려 베끼기·후려치기 등 만연…향후 시장 악영향 우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국내 ETF시장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게 되면서 금융사 간 선점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업체 간 상품 베끼기는 기본이고 운용보수 인하로 수수료까지 후려치기 등 도넘는 경쟁이 이어지면서 향후 시장 성장세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은 전일기준 98조9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8조5116억원 불과했던 AUM이 불과 반년 만에 20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낮은 수수료와 정보 투명성 등 장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으면서 단기간 급성장을 이뤘다.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면서 업체들도 테마상품을 만드는 등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기존 ETF상품을 운용했던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까지 가세하면서 ETF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ETF 상품 개수 증가율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ETF 상품 개수는 728개로 올 초(666개)와 비교해 52개나 늘었다. 돈이 몰리고 상품이 다변화되는 만큼 업계에서도 올해 AUM 100조원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간 업권 신경전 뿐만 아니라 업체 간 싸움으로까지 격화되는 모양새다. 실제 특색있는 ETF상품으로 업계를 선두하던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인재유출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업계 유사 상품들이 등장했다. 상품차별화로 승부할 수 없게된 업계는 운용보수를 낮춰 수수료 경쟁에 돌입했다. 

실제 KB자산운용이 올초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연 0.012%로 인하한데 이어 신한자산운용도 자사 주력 월배당 ETF 상품 중 하나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총보수를 기존 연 0.05%에서 0.03%로 낮췄다.

각사마다 배경은 다르지만 타사 점유율을 줄이고 당사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위해 악수를 선택한 것이다.  

업체들간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까 노심초사 중이다. 지나친 보수 인하 경쟁으로 전체시장 성장세와 수익성이 꺽일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마다 울며 겨자먹기로 보수를 낮춰 고객을 유인 중인 상황인데, 이보다 상품 자체로 경쟁하는 시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상품의 아이디어로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돼야 시장이 양적·질적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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