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INSIDE] '사드 전자파' 사태로 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WIKI INSIDE] '사드 전자파' 사태로 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6.26 09:42
  • 수정 2023.06.26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출처=연합]
한필수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이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출처=연합]

일본이 추진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정당성을 근거한 비판적인 입장이 제기되는 반면, 과학적으로 무해하다는 이유에서 '성주 사드 전자파' 사태와 유사한 '괴담'이란 의견으로 팽배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를 위한 설비 시운전에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앞서 도쿄 전력은 방류 준비를 위해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며 준비를 알렸다.

국내 어민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지난 23일 방문했을 당시 서울 송파구 가락수산시장 상인들은 "매출이 반토막 났다",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드는 것은 맞지만, 여파가 너무 심하다 보니 여기 있는 상인들이 웃어도 웃는 것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상황은 과거 '성주 사드 전자파' 사태와 유사하다는 업계의 시선도 제기된다. 지난 2017년 사드가 임시 배치된 이후 사드기지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행정 절차에 돌입했지만, 사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이유로 6년 동안 답보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와 환경부는 사드 전자파는 인체 보호 기준(㎡당 10W)의 530분의 1 수준(0.189%)으로 유해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참외로 유명한 성주는 '성주 사드 전자파' 사태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과학적 근거가 '괴담'임을 증명한 셈이라는 의견이다.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의 모습. ⓒ연합뉴스
경북 성주군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의 모습.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역시 정부 및 전문가들 중심으로 사실상 수산물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우선, 방류된 후 국내 해역에는 태평양을 통해 수년 뒤 희석된 상태로 들어오게 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은 지난 2월 오염수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출된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나라 바다로 유입된다. 10년 후에는 0.001Bq/㎥ 내외에 도달하는데, 이 수치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 172㏃/㎥의 10만 분의 1 수준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오염수 영향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는 풀이다. 과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태평양으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됐지만 국내 해역 방사능 농도는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은 바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기술검토위원장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오염수 방류로 해양 방사능 수준이 유의미하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양생물도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 대응 관련 당내 태스크포스(TF)인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는 2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연합뉴스
오염수 방류 대응 관련 당내 태스크포스(TF)인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는 지난 2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다. ⓒ연합뉴스

대한약학회 방사능성의약품학 분과 박일영 학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과학적 공포'가 두렵다고 밝혔다. 즉, 현재 국내에 번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포는 과학적이기보다는 심리적 공포에 가깝다는 의견이다. 그는 '오염수를 직접 마시겠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공개하기도 했다.

박 학회장은 현재 조성된 심리적 공포를 '부메랑'으로 수식하며 추후 국내 업계에 돌아올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부메랑처럼 결국 우리 수산업계와 요식업계에 큰 피해를 줄 텐데,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의당 등의 맹공세에 "아니면 말고 식 선동", "괴담"이라고 수식하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3일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루빨리 과학과 진실을 토대로 이 분위기를 반전시켜서 시장 상인과 수산업자들의 경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doorwater0524@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