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차관 내정자 5명에게 "저에게 충성하지 말고 헌법 정신에 충성하라"라는 당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인사 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 차관 내정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이렇게 당부했다.
고위 공직자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간이 되는 헌법 정신 수호에 헌신적인 자세를 잃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차관 내정자들에게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과감한 인사 결정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조금 버티다 보면 또 (정권이) 바뀌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정부가 아니라 국회로 가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피'를 발탁함으로써 전체 공직 사회가 일신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 각 부처는 이번 차관 교체 이후 고위공무원단을 중심으로 대규모 내부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일부 부처에서는 1급 공무원 전원이 인사에 앞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의 업무 평가 등을 기준으로 상당수 1급 실장들이 물갈이되고 2급 국장과 3·4급 과장도 연달아 승진·전보 발령되면서 인사적체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관급 13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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