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플래닛' 사활 건 CJ ENM, 투표수 조작 의혹에는 쉬쉬?
'보이즈 플래닛' 사활 건 CJ ENM, 투표수 조작 의혹에는 쉬쉬?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7.13 17:04
  • 수정 2023.07.13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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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보이즈 플래닛', 투표수 조작 의혹 도마 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보이즈 플래닛' 민원 접수 총 12건
기존 회차 득표수 공개하다 최종화 돌연 환산점수로…왜?
CJ ENM "방송상 환산점수 공개, 시청자 이해 높이기 위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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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투표수 조작 의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음악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이 그 중심에 섰다. 각 멤버 득표수를 투명하게 공개했던 지난 회차와는 다르게 최종회에서 비공개 처리했던 것이 주된 이유다. 이경후 경영리더가 큰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승계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이즈 플래닛은 투표수 조작 의혹 등으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앞둔 상태다. 시청자들 및 팬들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인기 멤버의 출연 분량을 의도적으로 늘려 송출하는가 하면, 다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멤버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등 분량에 차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4월 20일 총 11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고 밝히며, 내부 검토를 거쳐 심의 안건 상정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보이즈 플래닛이 방송 중 과도하게 간접광고 상품 및 상업적 표현을 노출한 것으로 보고 제작진을 소환해 의견진술을 할 예정으로도 전해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3월 20일~6월 7일, 최종 민원 접수 이후 방송 내용을 확인하고 해당 방송사업자에게 소명 자료를 요청했다"며 "제기된 민원 내용이 다양하고 방송 내용만으로 심의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우며, 방송사 소명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일이 소요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의 민원이 빗발친 데에는 달라진 득표수 공개 방식이 주요했다. 보이즈 플래닛은 멤버들의 불합을 발표할 때, 멤버별 득표수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하지만 돌연, 최종회에서는 실 득표수 공개 없이 환산 점수만 공개했다. 또, '걸스플래닛 999' 프로그램 최종 데뷔조 방송에서는 이번과 다르게 득표수를 멤버별로 공개하기도 했다.

CJ ENM 관계자는 "'걸스플래닛 999 때에는 다 공개해 주고, 이번에는 왜 이것만 공개했냐'라는 취지의 단순 비교로 문의를 주는 것 같다"라며 "제작에서도 아무래도 방송상 환산점수 공개가 시청자들의 이해를 더 높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 같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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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이토록 뿔이 난 것은 과거 '프로듀스 101' 조작 사태와 유사하다는 것이 큰 이유로 작용한다. 당시 이 프로그램의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던 그 중심에도 멤버별 득표수가 존재했다. 당시, 시청자들은 득표수 검토 과정에서 최초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해당 논란은 진실로 드러나게 돼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CJ ENM 측은 투표 조작 방지 목적으로 투표 과정 검토 검수를 맡긴 삼일 PwC의 신뢰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투표) 데이터가 집계되면 삼일 PwC로 전달되고, 거기서 검수하면 검수한 데이터를 받아서 방송 노출하는 시스템"이라며 "삼일 PwC에서 해당 데이터를 받아서 그쪽으로부터 데이터 검증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CJ ENM은 프로듀스 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인 안전영, 김용범 PD의 복귀를 허락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공정성과 신뢰를 요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를 추락시킨 장본인을, 회사가 구태여 받아준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으로 남는 분위기다. 시청자들과 팬들은 보이즈 플래닛의 현 상황에 대해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자, 이번 보이즈 플래닛에 높은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진 이경후 경영리더의 향후 승계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흘러나온다. 평소 아이돌 팬심이 높은 이 경영리더는 현재 CJ제일제당 이선호 경영리더와의 경영권 승계를 두고 밑 작업이 한창이다.

이 경영리더는 CJ ENM에서 브랜드전략실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12월 11일 열린 '2021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즈(MAMA)'에 참석한 바 있어, 이미경 부회장 역할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경 부회장은 1세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등을 기획한 인물이다.

CJ ENM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서는 "이 부분은 보이즈 플래닛이란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사업부장이나 PD가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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