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호주 총리 "미국의 어산지 기소에 단호하게 맞설 것"
[WIKI 프리즘] 호주 총리 "미국의 어산지 기소에 단호하게 맞설 것"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8.03 05:47
  • 수정 2023.08.0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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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어산지 [사진 = 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사진 = 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미국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를 기소한 것에 대해 호주 정부는 단호하게 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방첩법 하에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된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현재 영국의 교도소에 4년 넘게 수감된 상태에서 미국 송환에 법적 투쟁으로 맞서고 있다. 앨버니지가 소속된 호주 노동당 정부는 2022년 선거에서 승리하고 집권한 이후 "미국이 어산지를 그만 추적해야 된다"고 주장해 왔다.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지지난주말 호주 방문 중 "어산지는 10여년 전에 방대한 양의 미국 기밀문서들을 공개하는 등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로 기소됐다"고 말하며 호주의 입장에 반발을 표했다.

블링컨은 기자들에게 “호주인들의 우려와 시각을 이해한다.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여기 우리의 친구들이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그러나 “이 사건은 너무 오래 끌었다. 이제 그만할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블링컨의 공식 발언은 미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호주 정부 인사들과의 비공식 회담에서 말한 포인트를 반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관점과 미국 정부에 대한 우리의 항의는 계속 단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미치는 호주의 영향력에 대한 시험대로 인식되고 있는 어산지의 석방은, 지난 주말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외교장관 페니 웡과 블링컨과의 연례 회담에서 주요 논제 중 하나였다.

웡 장관은 기자들에게 "호주는 어산지 기소가 결말이 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는 미국이 기소를 철회해야 할지 또는 형량거래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0년 미국의 군사 및 외교 기밀 문서들을 공개해서 미 정부의 범죄를 폭로한 어산지는 미국으로부터 방첩법 위반 혐의 하에 17건, 컴퓨터 해킹 혐의 하에 1건 기소됐다.

미 검찰은 어산지가 내부고발자인 미군 정보분석가 첼시 매닝이 문서들을 빼내는 데 공모했으며, 어산지가 이를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여러 사람의 생명을 위험에 놓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닝은 단독으로 문서를 빼냈고 어산지는 이를 전달받았을 뿐이라고 실형을 선고받으면서도 일관되게 주장해 오고 있고, 위키리크스 폭로로 실제 위험에 처한 이들은 없었으며 당시 문서 내 실명 공개는 함께 폭로를 한 영국 매체 가디언의 실수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는 어산지와 매닝에 대한 미국의 처사가 다름을 문제 삼고 있다. 2010년 3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매닝을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7년만인 2017년에 가석방을 했기 때문이다.

어산지는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성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는데, 그는 혐의를 부인했고 이를 미국의 음모로 생각하고 2012년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추구했다.

대사관 건물 안에서 7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던 그는 2019년 결국 강제로 대사관 건물 밖으로 끌려나와 영국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지금까지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미국과 송환 소송으로 맞붙고 있다. 스웨덴은 어산지가 체포되자마자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를 철회했다. 

지난 주 어산지의 동생 가브리엘 쉽튼은 호주 정부가 미국을 더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1951년 협정한 양국의 안보조약을 들며, “미 행정부가 어산지 석방에 대한 호주 여론을 무시하는 것이 양국 동맹에 있어서 호주의 진짜 입지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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