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cience] LK99, 바이럴 영상 타고 퍼져...엇갈리는 해외 검증
[WIKI Science] LK99, 바이럴 영상 타고 퍼져...엇갈리는 해외 검증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8.09 14:14
  • 수정 2023.08.0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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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턴에너지연구소 주소지 [사진=안준용 기자]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연구진들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상온 초전도체 'LK-99'가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추가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LK-99'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네이처는 현지시간 8일 "상온과 상압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한국 연구팀의 주장은 입소문을 타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과학자들과 아마추어계 모두의 수많은 복제 노력을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네이처는 연구팀이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에 대한 문제점들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화제가 될만한 결과를 실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재현하려는 초기 노력은 부족했다"면서 "연구원들은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9일에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 화학물리연구소, 스페인 도노스티아 국제물리센터(DIPC) 등에서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그저 자석일 뿐"이라는 추가 검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응집물리센터(이하 CMTC)는 8일 "애석하게도 게임은 끝났다"면서 "LK-99는 실온은 물론, 극저온에서도 초전도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퀀텀에너지연구소와 한양대 연구진이 공개한 'LK-99' [자료=퀀텀에너지연구소]
퀀텀에너지연구소와 한양대 연구진이 공개한 'LK-99' [자료=퀀텀에너지연구소]

CMTC는 상온 및 대기압에서 제로 저항으로 전기를 전도할 수 있는 물질을 합성했다는 한국의 퀀텀에너지 연구소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바 있다.

나아가 센터는 "LK-99에 들어가는 재료인 구리(Cu), 납(Pb), 인(P)은 반자성"이라면서 "별도의 신물질일 가능성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네이처는 "이석배 퀀텀연구소 대표와 김지훈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샘플이 초전도성의 두 가지 핵심 특징인 제로 전기 저항과 재료가 자기장을 방출해 샘플이 자석 위로 부상하는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연구진들의) 이전의 노력은 매우 낮은 온도 또는 매우 높은 압력에서 재료에서만 초전도성을 달성했다"면서 "주변 조건에서 초전도체로 확인된 물질은 없다"고 지적했다.

퀀턴에너지연구소 주소지 [사진=안준용 기자]
퀀턴에너지연구소 주소지 [사진=안준용 기자]

퀀텀연구소의 초전도체 연구는 서울의 한 지하 연구실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상가의 지하에 위치해 제대로 된 간판도 없는 이 연구소에서 세계를 뒤흔들 실험이 성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해외 과학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UC 데이브스(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응축 물질 실험자인 이나 비쉬크(Inna Vishik)는 “때때로 '미확인 초전도 물체'는 확실하게 발견될 때가 있다"면서도 "(아카이브에) 매년 하나씩 나오긴 한다"고 말했다. 

비쉬크는 "초전도성의 발전은 종종 컴퓨터 칩과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신기술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흥분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네이처는 연구 결과 증명에 있어 혼선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인터넷에서 퍼진 '바이럴 비디오'를 꼽았다. 네이처는 "(실험의) 복제 시도의 제한된 성공은 온라인에서 퍼진 추측들을 잠재우지 못했다"면서 "흑연 등과 비슷한 물체가 유사한 자기적 거동을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전도성으로 인해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샘플의 확인되지 않은 영상들이 유포됐다"고 꼬집었다.

검증되지도 않은 영상들의 확산과 지나친 관심에 짜증난 일부 과학자들은 끈에 매달린 일상적인 물건들의 영상들을 올리기도 하는 '웃픈'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퀀턴에너지연구소 주소지 [사진=안준용 기자]
퀀턴에너지연구소 주소지 [사진=안준용 기자]

과학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LK-99의 초전도성를 구현하기 위해 전세계 과학자들이 교차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와 이석배 대표는 여전히 LK-99가 상온 초전도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공이면 미래 먹거리 확보를 넘어 '노벨상 0순위'인 상온 초전도체 개발. 그 시작은 송파구 가락동의, 어느 한 작은 어린이공원 옆 주택가의 지하에서 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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