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AIR] 울릉공항, 국내 최대 규모 ‘해상 매립공사’ 끝내고 ‘소형 항공기 공항’ 도약
[WIKI-AIR] 울릉공항, 국내 최대 규모 ‘해상 매립공사’ 끝내고 ‘소형 항공기 공항’ 도약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8.21 10:51
  • 수정 2023.08.2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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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6651억원 투입 …50인승 소형 항공기 전용 공항 건설
국토부,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 발표…도서지역 소형공항 건설“
DL이앤씨 “국내 최대 규모 해상매립공항…자연 훼손 최소화“
울릉공함, 친환경적 공법 도입 …국내 최대 규모 케이슨 투입
경상북도, 지역 항공공사 설립·소형 항공기 회사와 업무 협약
울릉공항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서울과 울릉도가 1일 생활권이 된다. 울릉도, 백령도, 흑산도 등 도서지역 소형공항 중 가장 먼저 지어지는 울릉공항은 제주국제공항에 이어 다리로 이어지지 않은 섬 지역에 건설되는 두번째 공항이다.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2013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2015년 기본계획 고시를 거쳐 2016년 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으로 발주됐다. 그러나 울릉도의 특수성 등으로 공사비 증가가 예상되자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유찰됐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4월 공역위원회를 통해 포항-울릉 항로 신설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으며 그해 5월에는 총사업비 6633억 규모의 사업을 발주요청했다. DL이앤씨가 최종 낙찰됐으며 컨소시엄 등 모두 9개 업체가 공정별 시공을 맡고 있다. 2023년 8월 기준 공정률은 약 35%다.

사업시행 후 울릉공항 모습 [자료=한국공항공사]

 

국내 최대규모의 해상매립 공항, 울릉공항

울릉공항은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으로 1200m급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2025년 5월 개항을 목표로 2020년 상반기 착공했다. 최종적으로 공사비만 약 6651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020년 11월 경북 울릉군 사동항 일원에서 열린 ´울릉공항 건설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착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는 “기본설계 과정에서도 사업부지 주위 양질의 암석 부족과 해상 매립구간 수심 증가 등에 따른 사업비 부족이 예상됐다“면서 “이에 따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암석 조달방법 변경, 활주로 방향 일부 조정 등 절감방안을 마련해 기재부와 협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국내건설사업 역사상 최대 ‘난공사‘ 현장으로 꼽혔다. DL이앤씨는 “매립지 평균 수심은 23m(최대 31m), 성토 높이는 평균 46m(최고 54m)로 현재까지 건설된 국내 공항 중 최대 규모의 해상매립공사라면서 해상매립에 필요한 토사만 915만㎥에 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울릉공항 조성에 국내 최대 규모의 케이슨을 투입했다면서 케이슨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 구조물로 주로 항만공사에 적용되는 공법으로 공항건설에 도입된 것은 울릉공항이 최초라고 강조했다.

 

머나먼 울릉도에 공항이?

국토 최동단에, 배를 타고도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 공항이 지어지는 이유는 왜일까? 국토부는 연륙교 건설이 불가능하고 먼 바닷길 이용이 불가피한 도서지역을 육지와 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발표한 ´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도서지역 소형공항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서지역 소형공항 건설은 단순한 교통편의 제공을 넘어 지역주민들에게는 생활권역을 확대해 의료, 교육, 복지 등 삶의 질을 제고하고 국민들에게는 다양한 여가활동을 제공하는 등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울릉공항 여객 터미널 [자료=한국공항공사]
울릉공항 여객 터미널 [자료=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도 울릉도에 공항을 건설한 것은 선박의 대체교통수단으로 도서민에게 교통 기본권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사 내부에서는 울릉도민의 정주여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도서 접근교통 개선을 통한 정주여건 보장으로 인구 측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응급환자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공항을 지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도 서울에서 1시간만에 오는 것처럼 울릉도민들도 마찬가지로 서울을 비롯한 육지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과 지역이 함께하는 울릉공항 건설

울릉도의 깨끗한 푸른 바다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오염이 덜 됐다. 천혜의 해상자원의 보호를 위해 친환경적인 공법도 필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우선 수질오염부터 비산먼지, 소음·진동 저감 등을 위한 종합적인 공사현장 환경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2중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장치형 비점오염저감시설 등을 설치했다면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음·진동 저감을 위해서는 관련 기준에 적합한 발파공법을 선정하고 방음문과 방음벽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사차량의 비산먼지를 줄이고자 세륜세차시설을 마련하고 살수차와 고압분무기 등도 운영 중이다.

울릉도의 주된 경제 중심지는 도동항과 저동항 부근이다. 군청 등 관공서가 몰려있는 도동과 해산물 시장이 있는 저동은 울릉도에서 시내라고 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주된 길목이다. 주로 울릉도에 입도할 때는 도동항으로, 육지로 나갈 때는 저동항에서 출발하고 공항이 지어지는 사동항은 독도행 여객선들이 많이 출발한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사동항 부근이 ´공항 특수´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공사와 경상북도의 설명이다.

[사진=안준용 기자]
울릉공항 사동터널 공사 표지판 [사진=안준용 기자]

DL이앤씨도 “울릉공항 개항 이후 항공수요는 오는 2050년 기준 연간 111만명까지 늘어나며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제주, 부산 등에서도 1시간 안에 울릉도 이동이 가능해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연결된다고 전했다.

또한 “울릉공항 건설 과정에서의 약 9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외에도 약 36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69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 등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이미 울릉공항 건설 본격화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교통과 요식, 숙박, 유통, 관광 등 그간 코로나로 위축됐던 울릉지역 경제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울릉공항을 울릉도 만의 해안절벽, 맑은 바다 등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 가보고 싶은 공항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공항 건설에 진심인 경상북도

한발 더 나아가 경상북도는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 공항공사를 설립해 공항개발과 공항경제권 조성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경북은 지난 7월 안정적으로 항공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지역 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고 항공사 설립 의향이 있는 국내외 항공사 등 민간 투자자와 접촉했다.

무안-김포 운항하는 하이에어의 소형 항공기 [사진=연합뉴스]

경북은 울릉공항이 소형항공기만 이착륙이 가능해 50인승 이하 항공사 설립을 고려했으나 최근 소형 항공운송사업 승객 좌석 수 제한이 완화돼 항공사에 50인승 이상 기종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토부는 지난 2022년 제3회 규제혁신심의회에서 “오는 2025년 문을 여는 울릉공항 등 소형항공기만 운용가능한 도서공항 개항에 맞춰 항공기 제작여건, 영업비용 등을 감안해 승객 좌석수를 최대 80석까지 허용한다“는 안건을 심의 의결한 바 있다. 

현재 소형 항공기는 하이에어 등 일부 업체만 특정 노선을 운영하는 등 시장이 적은 편이나 울릉 공항 개항인 2025년을 기점으로 백령도와 흑산도 공항의 추후 개항에 맞춰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소형공항의 증가에 따라 소형 항공기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릉공항 취항 가능성이 유력한 하이에어는 현재 ATR 72 기종 4대를 운항하고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좌)와 아리안 메이어 엠브레어 대표이사(우)가 지난 16일 경북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마침 경북은 지난 16일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사와 전문 인력 양성 등 항공 산업 육성 협약을 체결했다. 엠브레어의 소형 항공기기가 울릉도까지 시범 비행을 선보이자 경북은 항공 인프라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울릉공항, 또 예천공항 또 포항공항, 울진공항 등 전부 연결하는 그런 항공 산업을 우리 경북에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junyongahn0889@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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