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인플레이션은 아직 높은 단계에 있다며 필요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 심포지엄 개막 연설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실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작년 잭슨홀 연설에서 짧고 단도직입적인 메시지를 냈다"라며 "올해 연설은 조금 더 길겠지만 메시지는 똑같다"고 했다.
그는 현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중에는 3.2%로 떨어졌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가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추려면 추세보다 낮은 경제 성장률과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진단이다.
그는 "우리는 경제가 기대만큼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추세를 상회하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가 추가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로헌 카나 바클레이즈 채권 전략가는 "이번 연설은 균형 잡힌 입장을 보였지만 추가 행동을 안 하겠다는 것보다는, 하겠다는 점을 확연히 보여줬다"라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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