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풍향계] 현대건설, 사업전략 다각화로 업계 ‘선두’ 노린다

시공능력평가 2위 10년째 수성…평가액 약 14조9000억원 기록
힐스테이트‧디에이치 등 아파트 브랜드 활용 주택 사업 전개
‘힐스테이트 더 운정‘,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등 공급 추진
‘H 사일런트홈‘, ‘Hi-oT(하이오티)’ 등 스마트 주거공간 조성 노력
美 디자인 어워드 수상, 건설 전문지 호평 등 글로벌 입지 확대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국내건설의 산역사와 함께하며,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를 차지하며 10년째 2위 자리를 수성해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액에서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함께 10조원을 넘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업계를 선도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사업 전략을 통해 건설업계 선두를 노릴 계획이다. 힐스테이트‧디에이치 등 아파트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사업을 검토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각종 악재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사업의 연내 착공을 추진하는 등 여러 영역에서 진행해온 사업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우선 2006년 브랜드 출시 이후 약 25만세대를 공급하며 국내 대표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은 ‘힐스테이트’를 중심으로 한 공급 계획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개통될 GTX-A 노선 주변의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분양 일정을 계획했다. 총 3413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되는 해당 단지는 이미 분양을 마친 오피스텔 2669실을 제외한 아파트 744세대를 연내 공급할 예정이다.

호남권 대표 도시인 광주에서도 힐스테이트 단지를 선보였다. 이달 실시된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청약에는 194세대 모집에 1205명이 접수하면서 경쟁률 6.2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74㎡부터 135㎡까지 다양한 유닛 구성을 통해 입주 예정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해당 단지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단지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기울인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먼저 층간소음 최적화 기술 ‘H 사일런트홈’을 개발‧적용하기 위해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 ‘H 사일런트랩’을 개관하고 기술검증을 진행했다.

해당 시설에는 기술검증을 위한 첨단장비와 전문인력이 갖춰져 소음을 최소화한 바닥 시스템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표준 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인정기관 LH 품질시험인정센터로부터 경량‧중량 충격음에 대해 1등급 인정서를 취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마트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고, 입주 만족도 제고를 위해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플랫폼 ‘Hi-oT(하이오티)’ 등 입주민 편의를 위한 디지털 환경 구현도 한창 진행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세대 내 빌트인 기기와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해 관리하고, 엘리베이터‧공동현관문 등 출입 시설까지 제어 가능한 시스템이다. 여기에 자체 음성인식시스템 ‘보이스홈’을 적용해 입주민들에게 최대한의 편의성을 보장한다.

IDEA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의 토끼 놀이터. [사진=현대건설] — ‘IDEA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의 토끼 놀이터. [사진=현대건설]

디자인 등 외적 요소 차별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에 설치한 놀이시설물 ‘토끼 놀이터’가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현대건설만의 디자인 관련 성과를 입증했다. 해당 작품은 3D프린팅 기술로 구현해낸 어린이 놀이시설물로, 비정형 구조가 주는 생동감과 선명한 색감이 조형미를 이뤄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성을 도모했다. 특히 첨단 4차 산업 기술을 주거 단지에 적용함으로써 건설 기업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해외 사업 부문에서의 상승세를 토대로 최근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3년 인터내셔널 건설사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국내 건설 기업의 대외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당 순위는 자국 매출을 제외한 해외 매출을 토대로 책정한 순위로, 지난해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68억3000만달러가 반영되며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힐스테이트‧디에이치를 통한 주택 사업 전략을 펼치며 연내 해당 브랜드 전반을 소개하는 주택전시관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기술력 기반의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원팀코리아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해외 진출 가속화와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세계적인 기술력과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국내 건설기업의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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