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유력’ 김동철 전 의원은 누구?…위기 타개할 ‘구원투수’ 되나
‘한전 사장 유력’ 김동철 전 의원은 누구?…위기 타개할 ‘구원투수’ 되나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8.31 17:19
  • 수정 2023.08.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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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내일 이사회 열어 김동철 전 의원 임명 안건 처리
김동철 전 의원, 대표적 동교동계 인사…광주 4선 의원
2020년 총선 낙선 후 윤 대통령 캠프 이어 인수위 참여
한전, 25조 경영난에 직면…김동철이 내놓을 해법은?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18년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이 사장 자리에 임명된다. 

업계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 의원직을 지낸 4선 출신의 김동철 전 의원이 한전 사장에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한전은 이르면 내일인 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기획재정부가 김 전 의원을 포함한 복수의 후보자들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김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의결했다. 

이후 산업부는 31일 한전에 김 전 의원을 사장으로 선임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남은 절차는 산업부 장관의 제청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재가다. 

한전은 지난 6월 차기 사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했으며 김동철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7월 초부터다.

김 전 의원이 임명되면 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공기업 대표에 임명되는 7번째 대선 캠프 및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인사다. 현재까지 한국수자원공사·토지주택공사(LH)·인천국제공항공사·지역난방공사·가스공사·도로공사 사장 모두 캠프나 인수위 출신이 임명되는 셈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임명된 공공기관 사장 가운데 일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몸담은 바 있다. 

김동철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동철 전 의원 페이스북]
김동철 전 의원이 지난 2018년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동철 전 의원 페이스북]

DJ가 발탁한 인재, 김동철

김동철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6년간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멤버로서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에서 본격적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광주 광산구에서만 4선을 내리 당선된 대표적인 동교동계 인사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낙선 경험이 있는 김 전 의원은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초선 의원이 된다. 이후 국민의당에 합류하기 전까지 민주당 계열에서 3선까지 하게 된다. 3선 중진으로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동철 전 의원이 지난 2016년 안철수 전 대표와 합동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철 전 의원 페이스북]

정치적 경험을 앞세워 김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전 안철수 전 의원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제 3지대 세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호남 출신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제는 4선 의원이 된 김 전 의원은 총선 이후 비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대선 이후에는 국민의당의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내게 된다.

1년 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의 바른정당과의 통합과정에서 통합을 지지했으며 1기 원내대표직까지 승계받았다. 하지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당이 분열되자 김 전 의원은 민생당으로 잔류를 선택했지만 낙선하게 된다. 

이후 김 전 의원은 2021년 10월 대선 정국에서 박주선 전 의장과 함께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김동철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10월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하태경 공동선대위원장, 김 전 의원,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위기의 한전을 구할 구원투수, 김동철?

현재 한전 사장 자리는 공석이며 지난 5월 정승일 사장이 물러난 뒤 '한전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과 한전의 경영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마지막까지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전 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줄곧 한전의 연이은 적자에 대한 사퇴압박을 받아오다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한 뒤 사퇴했다.

한국전력 본사. [사진=한국전력]

지난해 한전은 32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도 8조원대로, 누적 적자가 200조원 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한전의 적자 행렬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전 자체의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 

김동철 전 의원이 한전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원전 수출과 수소·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무탄소 원전으로 전환 등 산적해 있는 국내 현안도 해결하면서 재정난까지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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