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신사업] “K-고속철도, 우크라 재건에 ‘윤활유’ 역할”…한국·폴란드 협력에 거는 기대
[K-건설 신사업] “K-고속철도, 우크라 재건에 ‘윤활유’ 역할”…한국·폴란드 협력에 거는 기대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9.05 08:18
  • 수정 2023.09.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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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교통 인프라 기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떠오르는 샛별
도화엔지니어링·국가철도공단 ‘폴란드 신공항·거점도시’ 잇는다
국토부 “고속철도 팀코리아 관심 가져달라…폴란드와 협력 확대“
한국·폴란드, 양국 정상회담서 원전·교통 인프라 협력 강화 선언
폴란드 신공항 초기 조감도. [자료=CPK]

우리나라의 고속철도 인프라 건설 기술이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부유럽 국가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후의 방어선이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전초기지로 평가받는다. 서방 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군사와 외교, 그리고 방위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그룹 등 우리나라 기업들도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등 방산 분야에서 수십조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이 외에도 에너지·건설·철도 등 다양한 기업들이 폴란드에 진출해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비 중이다.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설계 노선도. [자료=국가철도공단]

20년 만에 유럽에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 수출

이 가운데 도화엔지니어링과 국가철도공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동부 유럽 최대 허브공항 건설 사업인 폴란드 신공항과의 주요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총 2000km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사업 가운데 폴란드와 체코를 잇는 구간에 대한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철도공단은 폴란드 신공항社(Centralny Port Komunikacyjny, CPK)에서 발주한 ´카토비체∼오스트라바 간 고속철도 설계용역´을 432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철도공단은 이 사업에 대해 “철도공단이 국내 최초로 프랑스, 스웨덴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사 및 폴란드 현지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내 민간기업과 협업해 유럽 고속철도시장에 진출한 첫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2004년 유럽의 고속철도를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유럽에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앞으로 해당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폴란드 철도 인프라 건설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공단은 해당 사업의 시에라츠∼포즈난 구간(총 155km) 건설에도 참여해 향후 유럽 고속철도 시장 진출에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고속철도 노선. [자료=CPK] 

도화엔지니어링은 2030년까지 진행되는 카토비체-오스트라바 구간 건설을 맡게 된다. 추후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에 놓아질 이 고속철도 노선은 우크라이나에서부터 체코와 독일 등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군수품과 의료물품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어 도화엔지니어링과 철도공단의 기술적 도움이 절실하다.

정부도 아낌없는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어명소 국토교통부 전 2차관은 폴란드를 방문해 마르친 호라와(Marcin Horała) 신공항전권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경험을 가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상호호혜적인 방향으로 사업투자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고속철도 팀코리아'(국가철도공단, 도화엔지니어링)도 신공항 고속철도 설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호라와 신공항전권대표는 “폴란드 신공항은 유럽을 넘어 한국 등 동아시아와의 연결성 증진을 목표로 하고, 그 추진과정에서 한국기업들은 핵심 파트너”라면서 “한-폴란드 간 교통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판 ‘한강의 기적’ 탄탄한 인프라에서 출발

철도 인프라 사업의 진출은 다른 분야의 사업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폴란드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국의 배터리, 소재부품 기업들이 폴란드에 유럽 최대의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처럼, 항공우주, 스마트공장,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방산, 교통 인프라 분야까지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면서 전후 복구사업에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포럼에서는 배터리, 전기차, 미래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11건을 확보한 데 이어 원전·수소·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13건, 금융·관광 등 서비스 분야에서 9건 등 총 33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한-폴란드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는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진출 지원 전략이 발표됐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유신엔지니어링,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LH), 해외건설협회, 수출입은행 등이 참석해 건설, 에너지, 수자원, IT, 철도차량, 건설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의 사업 여건 및 기업별 진출 전략 등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야드비가 에밀레비츄 폴란드 우크라이나 개발협력 전권대표가 지난 7월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배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만큼 철도 등 교통 인프라가 전략적 기반이 돼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자리에서 폴란드 원전의 성공적 건설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아가기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폴란드는 물론 전쟁터인 우크라이나에 직접 진출해 키이우 공항 확장, 초소형모듈원전(MMR) 사업, 스마트시티 조성 등에 힘쓰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공항,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뿐만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 등 다각적으로 적극 협력해 한각의 기적을 재현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의 기업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등 중부유럽에서 한강의 기적을 재현할 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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