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MAP] “최고 170m 높이로 조성”…여의도 한양, ‘금융 특화형 주거단지’ 변신
[재건축 MAP] “최고 170m 높이로 조성”…여의도 한양, ‘금융 특화형 주거단지’ 변신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9.06 16:31
  • 수정 2023.09.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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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고도지구 제한 51m 규정 지속…재개발‧재건축 어려움
2040 서울도시계획 기반 ‘고도제한 기준’ 완화…최고 170m
한양아파트, ‘여의도 1호’ 재건축…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 확정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수주 2파전…하이엔드 브랜드로 승부
여의도 일대 전경. [사진=서울시]
여의도 일대 전경. [사진=서울시]

강남‧압구정 등 꾸준한 입주 수요를 품은 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착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에서도 고도지구제한 완화가 결정되면서 개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고도지구란 도시 경관 보호‧과밀 방지 등을 목적으로 건축물 높이의 한도를 정하는 도시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972년 남산 일대에 고도지구를 처음 지정한 이래 주요 산이나 시설물 주변을 고도지구로 설정하고 관리에 힘써왔다.

고도지구 제한은 전임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에도 지속됐다. 박 전 시장은 8년이 넘는 재임 기간 동안 90m 고도제한 방침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정에 10년 만에 복귀하게 된 오세훈 시장이 고도제한 완화를 시사했고, 지난해 3월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에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규정된 90m 고도제한 폐지 방침이 수립되며 바람직하지 않은 획일적인 높이 규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여의도는 국가 중요시설인 국회의사당이 자리잡고 있어 51m의 더욱 강한 고도제한 규제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서울시에서 최대 170m까지 고도제한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주변 정비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구나 각종 금융 관련 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금융허브’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여의도 특성상 해당 조치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에 여의도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재건축 논의가 빠르게 확산됐다. 그중에서도 ‘여의도 1호 재건축’을 목표로 구체적인 사업 추진 단계를 밟고 있는 곳은 바로 한양아파트다. 1975년 준공된 해당 단지는 올해 1월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면서 재건축을 통해 기존 588세대가 지하 5층 ~ 지상 56층, 965세대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 일대를 상업‧오피스‧주거가 결합된 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해 매력적인 여의도 도심 기능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비욘도 조닝’의 시범사례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비욘드 조닝이란 도시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용도지역별 지정 목적은 그대로 유지하되, 지역 특성을 고려한 주거‧업무‧상업 등의 복합적 토지이용을 모색하는 운영‧관리 체계를 뜻한다.

아울러 ‘미래 여의도의 도심 기능을 지원하고 24시간 활성화된 주거지’를 목표로, 금융중심지에 어울리는 특화주거 및 융‧복합적 토지이용, 활기‧휴식이 있는 상업‧업무단지 조성, 신설 역세권 대중교통 연계체계 구축, 도시와 한강이 한데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경관 등 4가지 원칙을 토대로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기능을 지원하는 대표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이 융복합시대에 기존 도시계획의 틀을 넘어, 비욘드조닝 개념을 주거지역에 도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속통합기획이 주택공급 뿐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 창출과 주거공간 혁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

한동안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찰 자격과 관련한 문제로 입찰 취소 후 재공고를 내는 등 혼선을 빚은 바 있다. 

이후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등 유수의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간의 2파전 양상으로 20일 입찰 마감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양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수주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해 기존 디에이치 단지에서 선보여왔던 고급스러운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에 위치한 최고 69층 높이의 ‘파크원’ 시공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출시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브랜드를 내세워 극대화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강남‧서초 등에서 ‘주택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며 고급 주택 브랜드 시장을 선도해온 디에이치 단지를 적용해 기존 아파트 기준에서 벗어난 완벽한 프리미엄 주거 환경 조성을 목표로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여의도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파크원’을 시공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고층 건물 시공 역량을 최대한 살려 조합과 입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건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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