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김정은, 공개 내용 없는 비밀 정상회담...‘위성기술 받고 군사지원 논의’
푸틴-김정은, 공개 내용 없는 비밀 정상회담...‘위성기술 받고 군사지원 논의’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9.13 22:59
  • 수정 2023.09.14 0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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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인공위성 개발 돕겠다"…김정은 "반대 세력에 맞선 성스러운 싸움“
푸틴, 군사기술 협력 논의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에 대해 얘기할 것“
김정은 "제국주의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할 것"
북러 정상회담 약 4시간 동안 진행되어, 2019년 4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
김정은, 민간·군사 시설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와 블라디보스토크 추가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하는 모습. 만찬까지 4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와 유럽의 정치 상황 등이 논의됐다. [출처=로이터/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하는 모습. 만찬까지 4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와 유럽의 정치 상황 등이 논의됐다. [출처=로이터/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은 13(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5개월 만의 북러 정상회담을 갖고 기술 이전 및 군사 협력 강화 의지를 과시했다

특히 이날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와 북한과의 군사적인 협조도 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서방을 '제국주의', ''으로 지칭하며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고, 종료 후 어떤 공동선언문이나 기자회견도 없이 진행되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단독회담과 대표단 실무회담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어 양측이 모종의 합의는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긴 뒤 푸틴 대통령과 우주기지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출처=AFP/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긴 뒤 푸틴 대통령과 우주기지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출처=AFP/ 연합]

이날 푸틴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부터 북한의 군사 기술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 때문에 이곳에 왔다. 북한 지도자는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들은 우주를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회담에서 군사기술 협력 문제도 논의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시간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첨단 우주기술에 큰 관심을 표했다. 그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고 적은 뒤 푸틴 대통령과 최신 '안가라' 로켓 조립·시험동과 '소유즈2' 우주로켓 발사 시설 등을 둘러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4월 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출처=AFP/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4월 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출처=AFP/연합]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러시아는 러시아에 반대하는 패권 세력에 맞서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성스러운 싸움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진행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회담 후 공식 만찬에서도 서방에 대한 적개심과 서방과 대립하는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북러의 우호 강화와 북러 주민의 안녕을 위해"라고 말하며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회담장에 김 위원장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등 김 위원장에게 극진한 대우를 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북한에서 출발할 때부터 타고 온 전용 열차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와 40초간 악수하며 환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로이터/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로이터/연합]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 북한 지도자들의 길을 따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올해가 북러 수교 75주년이자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이고, 러시아가 북한을 처음 인정한 국가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회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북러 정상회담은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확대 회담 약 1시간 30,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일대일 회담 약 30, 공식 만찬까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0194월 이후 약 45개월 만에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민간·군사 장비 생산 시설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와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추가로 방문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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