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MAP] 우여곡절 끝에 지켜낸 ‘한남 118 프로젝트’…대우건설 “꼭 성사시킬 것”
[재개발 MAP] 우여곡절 끝에 지켜낸 ‘한남 118 프로젝트’…대우건설 “꼭 성사시킬 것”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9.15 13:56
  • 수정 2023.09.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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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지난해 11월 ‘118 프로젝트‘ 통해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 적용…건폐율 낮춰 생활환경 개선↑
고도 제한 해제 가능성 놓고 조합과 마찰…시공사 지위 해제 논의
조합 대의원회의 결과 ‘시공사 지위 유지‘…조합장 직권 총회 가능성
대우건설이 ‘118 프로젝트‘로 제시한 ‘한남써밋‘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지난해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대우건설의 위기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은 대우건설이 수주 당시 내세운 ‘118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공사 자격 유지 여부를 놓고 지난 1년 간 진통을 겪어왔다.  한남2구역 조합은 이달 초 총회를 열어 추가분담금이나 일정 지연 등을 우려해 당분간은 대우건설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건설업계에서 우려했던 절차적 중단없이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6층 ~ 지상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며, 약 79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전부터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 손꼽히며, 대형건설사들의 주목도가 컸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롯데건설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최고 118m 높이로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적용해 최고급 아파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118 프로젝트’는 서울시에서 마련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과 호흡을 맞춰 추진되는 전략이다. 서울시에서도 수년간 고수해온 천편일률적인 높이 규제가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만큼, 고도 제한 완화에 대해 대외적으로도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원안설계의 14층 높이에서 7층을 높여 최고 높이 118m, 21층의 아파트 단지를 건립한다는 설계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것이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용산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아울러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까지 제안했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 2014년 처음 적용된 이래 고급 아파트 수요가 높은 강남·서초 등 부촌을 중심으로 여러 단지에 공급이 진행되고 있는 고급 주거 단지로, 조합원들의 수요를 이끌어냈다. 더구나 이번 사업이 진행되는 한남2구역과 인접한 곳에서 이미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시공한 경험을 보유한 만큼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리라는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사업권을 거머쥔 이후에 고도제한 기준을 해석을 놓고, 조합과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사업 수행의 전제조건은 현행 90m로 제한된 고도 기준을 118m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도 기준을 변경하려면 한남2구역이 위치한 한남지구 전체의 고도 기준이 변경돼야 하지만, 한남지구 전체의 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서울시·용산구청 등 행정 당국의 검토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고도 지구 변경 가능성 자체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떠오르면서 조합과의 갈등이 점화된 것이다.

대우건설은 해결 방안을 찾고자 지난달 한남2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118 프로젝트의 협상 과정 공개와 함께 기존 계획이 변경됐을 경우를 대비한 제2의 방안도 제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조합은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 해제 안건을 상정해 이달 초 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한남써밋‘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한남써밋‘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다행히 대의원회의에서는 시공사 지위 해제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장 대우건설을 대체할 만한 조건을 갖춘 시공사를 찾기도 어렵고, 사업 기간이 길어질 경우 각종 비용 등의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해당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조합장 직권으로 임시총회 개최를 단행해 시공사 재신임 여부에 대해 다시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이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선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유지로 가닥이 잡힌 만큼, 대우건설이 시공사 지위를 계속 유지하게 될 공산이 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18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서는 시공사와 조합 간 협력을 통해 서울시·용산구청 등 행정 당국과 현행 90m 규제를 풀어나가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준비단계인 사업을 놓고 추진 가능성을 의심 받아 매우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당사의 시공사 지위를 해제했을 경우, 30%가 넘는 건폐율을 적용하는 원안 설계대로 재개발이 이뤄져야 하는데, 조합에서는 원안 설계로 돌아가겠다는 입장도 없고, 해당 건폐율은 사람이 살기에 매우 좋지 않은 환경이라 조합에도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다. 조합원들의 대의 기구인 대의원회의에서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기로 한 만큼 모쪼록 시공사 지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대우건설에서도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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