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점술가가 준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브라질 여성
[월드 프리즘] 점술가가 준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브라질 여성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0.05 07:01
  • 수정 2023.10.05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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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손금을 보는 점술가라고 주장하는 의문의 여성에게서 받은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핀토의 생전 모습 [사진 = Jam Press]
자칭 손금을 보는 점술가라고 주장하는 의문의 여성에게서 받은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핀토의 생전 모습 [사진 = Jam Press]

한 브라질 여성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점술가가 건네준 초콜릿을 먹고 사망했다고, 4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들이 보도했다.

페르난다 실바 발로즈 다 크루즈 핀토(27)는 자신이 손금을 보는 관상가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건네준 초콜릿을 먹은 뒤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다고, 그녀의 가족은 주장했다.

한 노령의 여성이 브라질 마세이오 도심을 걷고 있던 핀토에게 다가와 그녀의 운세가 심상치 않으니 이를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핀토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자 그 점술가는 핀토의 손금을 보고 “살 수 있는 날이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고 겁을 주었다.

그러면서 점술가는 헤어지기 전에 핀토에게 포장된 초콜릿을 주었다. 핀토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초콜릿을 먹었다.

핀토의 사촌 비안카 크리스티나는 브라질 매체 <Globo News>에 “초콜릿이 잘 포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핀토는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게다가 그녀는 그때 마침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냥 먹기로 한 겁니다.”

그러나 핀토는 그 초콜릿을 먹은 지 몇 시간 만에 심한 복통과 시력 장애,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매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핀토는 평소 궤양과 위염에 시달렸기 때문에 그녀와 가족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까지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그녀는 나이가 많은 할머니였어요. 그리고 초콜릿은 포장이 완벽하게 된 상태라서 별 의심 없이 먹은 겁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고 나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핀토는 가족에게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가슴이 너무 울렁거려서 토했어요. 맛이 이상해요. 너무 써요. 기분이 안 좋고 시야가 흐릿해요. 쓰러질 것 같아요.”

핀토가 이렇게 괴로움을 호소하면서 증상이 악화되자 가족이 마침내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녀는 코피를 흘리고, 입에서는 거품이 흘러나왔다.

결국 핀토는 초콜릿을 먹은 지 하루 만인 8월 4일에 사망했다.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핀토의 몸에서는 브라질에서 널리 사용되는 살충제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인 설포텝(sulfotep)과 테르부포스(terbufos)가 다량으로 검출되었다.

“이 물질들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일어나는 독극물 사고에서 흔히 발견됩니다.”

영국의 <미러(mirror)>지는, 핀토의 몸에서 추출된 샘플을 분석한, 화학 및 독극물 실험실 책임자인 탈마니 구라트 소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아직까지 해당 화학물질이 문제의 초콜릿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경찰 강력반은 핀토의 죽음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녀에게 초콜릿을 준 점술가를 찾고 있지만,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관련해서 체포된 사람도 없는 상태이다.

핀토가 사망하기 직전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 SNS 내용 [사진 = Jam Press]
핀토가 사망하기 직전에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 SNS 내용 [사진 = Jam Press]

현재 핀토의 가족은 그녀의 기이한 죽음을 놓고 어쩔 바를 몰라하고 있다. 가족들은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믿고 있다.

“핀토가 정당이나 분규에 연루될 일이 없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핀토의 사촌인 루메니타 발로즈는 이렇게 주장했다.

“그녀가 누군가와 원한을 산 일은 없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모르기 때문에 그 점술가나 다른 사람에 의해 살해당한 것인지는 경찰이 밝혀내겠지요.”

핀토는 9살 난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한편, 핀토의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 브라질의 또 다른 여성이 역시 독이 든 초콜릿을 먹은 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린다시 비에가스 바티스타 데 카발로(54)는 지난 5월 20일 택배로 초콜릿이 든 소포를 받았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녀는 처음에는 그것을 먹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당시 그녀는 소셜 미디어에서 여러 차례 협박을 받았기 때문에 전남편이 그녀에게 그 초콜릿이 생일 선물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먹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카발로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들도 초콜릿을 먹었지만, 그녀의 아들은 이상한 맛을 느끼고 그것을 뱉어냈다. 그러나 카발로는 그냥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괴로움을 호소하며 눈이 뒤로 젖혀지고, 몸이 오그라들었다고 그녀의 여동생 레니체 바티스타가 말했다.

카발로의 전남편은 자신이 그 초콜릿을 보냈다는 말은 농담이었다고 하면서 누가 그 초콜릿을 보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카발로의 여동생은 두 사람이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이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카발로의 전 남친의 여자친구인 수잔 마틴스를 주요 용의자로 조사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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