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줌인] “상황이 엄중하다.”...반유대 분위기 증폭을 우려하는 유럽 유대인 공동체
[이스라엘 줌인] “상황이 엄중하다.”...반유대 분위기 증폭을 우려하는 유럽 유대인 공동체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0.18 05:55
  • 수정 2023.10.18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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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유럽에서 유대인을 향한 공격 행위가 증가하는 등 반유대 정서가 증폭되자 유럽 유대인 공동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이 유럽으로 확산함과 아울러 유대인을 향한 공격 행위가 증가하면서 유럽 내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보호가 강화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바로 그 주말,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부의 한 유대교 회당이 반유대주의 낙서로 훼손되었다.

이 낙서는 줄이 그어진 다윗의 별과 함께 ‘자유 팔레스타인(Free Palestine)’이라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몇 시간 뒤 제거되었다.

‘반유대주의 척결 플랫폼(Platform Against Antisemitism)’ 측은 이 사건을 비난하면서도 비슷한 행위가 추가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회당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는 않았다.

마드리드 유대인 공동체 회장인 에스트렐라 벤지오는 <유로뉴스>에 “공포와 불안으로 점철된 힘겨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의 여파가 유럽 전역으로 번짐과 아울러 여러 나라의 수도들에서 일련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당국이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나섰다.

벤지오 회장은 유대인 공동체 회원과 산하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 조치를 취했으며,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경찰은 카탈로니아의 이스라엘 공동체 건물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접근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무기 소지 여부 등 경찰의 검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역의 유대인 공동체는 몇 주 앞에 잡혀있던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취소했다.

“상황이 엄중합니다. 비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섭지만 우리는 공포를 떨치고 삶을 이어가는 사명에 충실할 것입니다.”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랍비 데이비드 리베르손은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경찰의 예방 조치를 준수합니다. 경찰은 위험의 정도를 평가해줍니다. 보안이 강화되었고 우리도 매우 조심스럽게 일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랍비 리베르손은 공포는 일종의 테러리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바로 전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이 최근 시오니즘에 반대하는 “분노의 날”을 촉구한 결과이고, “글로벌 지하드(global jihad)”가 성취된 결과이기도 하다.

스페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대테러 경보를 5단계 중 4단계로 격상했으며, 유대인 회당이나 유대인 학교를 면밀히 감시하는 임무가 특수부대에 주어졌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파손된 유대교 회당은 마드리드의 회당 뿐만이 아니다. 

수요일에는 포르투갈 도시 포르투의 메코르 하임 카두리 유대교 회당에서도 ‘자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 종식(End Israeli Apartheid)’이라는 낙서가 발견되었다.

이 낙서는 이 도시에서 친이스라엘 시위가 일어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타났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친팔레스타인 시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수천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친이스라엘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친팔레스타인 시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수천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친이스라엘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0명 이상을 체포한 프랑스

유럽 최대의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프랑스에서는 지난주 토요일 이후 약 50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벌어졌다.

제럴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TV 프로그램에 나와 “많은 사람들이 유대교 회당 앞에서 위협적인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학교 운동장에 진입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소요 사태 확산을 유려한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0명 이상을 체포했고, 그중 3명의 외국인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현재 약 1만 명의 병력이 유대교 회당이나 학교 등 500개가 넘는 “민감한” 장소를 지키고 있다.

월요일 파리에서 친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프랑스 경찰은 지난주 목요일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불법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무슬림 공동체가 있는 프랑스 정부는 ‘공공질서를 유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시위를 금지했다.

현 상황은 프랑스 정치권의 분열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한 반면, 좌파 지도자 장 뤽 멜렌숑은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비난했다.

그리고 ‘신반자본주의당(New Anti-Capitalist Party)’은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지한 결과 테러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하마스 옹호 세력을 척결하려는 영국

영국의 리시 수낙 총리는 유대인 학교와 회당을 보호하기 위해 300만 파운드를 책정했다.

영국 유대인 공동체는 이번 주말 하마스 공격 이후 반유대주의 사건에 대한 보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긴장과 보복 심리가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로 런던의 몇몇 유대인 학교는 이번 주에 휴교했다.

한 부모는 <스카이 뉴스(Sky News)>에 자녀들에게 다른 교복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유대인이라는 표식을 감춰야 합니다.”

영국 수도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졌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축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나온 후 수엘라 브레이버만 내무부장관은 정식으로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진압하기 위해 “법이 허용하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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