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성장 속도가 빠른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달러를 증자할 예정이다. 또 방산 수출의 유럽 거점으로 부상하는 폴란드에 내년까지 지점을 설치할 방침이다.
25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글로벌 전략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작년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으로 3억4000만달러(약 4600억원)를 시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지난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 성장률 32%를 기록했다.
이같은 동남아 3대 법인의 성장 가속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 해당 법인에 대한 증자도 검토 중이다. 증자 규모는 법인별 1~2억달러씩 총 5억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남아 3대 법인을 전략 요충지로 꼽은 이유에 대해 "세 나라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곳"이라며 "이 지역에 진출해 20년 이상 잘 대응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으로 자본을 투자해서 키울만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차기 글로벌 거점으로 폴란드와 네옴시티 중동을 꼽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폴란드 카토비체에 개설한 '폴란드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 비유럽 연합 국가의 금융기관 설립 사례가 부족하다"며 "현지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조로 폴란드 사무소의 지점 승격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우리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투자은행(IB)·기업금융 역량과 바레인·두바이 2개 현지 거점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바레인 지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영세율 적용 등 금융규제가 약한 곳"이라며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는 이슬람 율법도 포기해가며 중동 금융허브 도약을 꿈꾸고 있다"며 "한국계 지상사 진출이 활발한 만큼, 두바이지점은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