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전부 현명하게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MS CEO 사티아 나델라)
전세계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인수가 드디어 성사됐다. 2022년 1월 18일 인수 의사를 밝힌 후 21개월이라는 긴 시간 끝에 2023년 10월 13일 마무리된 것이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 92조 원)로, MS 역사상 가장 컸던 링크드인의 인수 금액 262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게임 부문에서도 MS가 인수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모회사인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한 비용 81억 달러의 8배를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관련해서 경제 전문 웹사이트 ‘더스트리트닷컴(thestreet)’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과거 일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회사에 큰 실수를 저지른 일들을 반성했다고 소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 의향을 밝힌 지 1년이 넘어 마침내 성사됨에 따라 게임 산업의 기린아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어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꿈에 부풀어있을 듯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요 기업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도 과거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번 저질렀다. 하지만 지나간 CEO들을 포함해 MS의 CEO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실수에 대해 상당히 개방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회사를 이끌면서 드는 가장 큰 후회 중 하나는 76억 달러나 들여 노키아를 인수하고도 1년 만에 휴대폰 사업을 접은 것이라고 인정했다.
“돌이켜보면 PC, 태블릿, 휴대폰 간의 컴퓨팅 생태계를 재창조함으로써 모바일 윈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길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사이더(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델라 CEO는 또한 기업의 리더로서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설명하면서 실수로부터 배운 흥미로운 교훈을 열거했다.
“실수를 딱 한 번 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정말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가장 큰 실수는 사람에 관한 것일 겁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MS의 1분기 수익 결산 컴퍼런스 콜(earnings call)을 불과 며칠 앞두고 나온 나델라의 이 같은 워딩은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오늘날 회사의 상황이 매우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시인하는 자기성찰로 해석된다.
그러나 최근 AI에 올인하는 한편으로 엑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사업 부문 없이도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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