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본격 시가전 돌입...민간인 피해 불가피, 확전우려 더욱 증푹
이-팔 전쟁, 본격 시가전 돌입...민간인 피해 불가피, 확전우려 더욱 증푹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1.03 17:23
  • 수정 2023.11.03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스라엘 군, 하마스의 근거지인 북부 가자시티 포위, 남부와 완전히 고립
하마스 조직원과 기반시설 밀집한 북부 가자시티에 집중 공세 취할 듯

이스라엘 군, 국제사회 우려에도 가자시티 근처 난민촌까지 사흘 연속 폭격
유엔아동기금 “하루 평균 어린이 400명 사상”, 가자 보건국 “누적사망자 9000여명”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에서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교전 지속
친이란 민병대가 헤즈볼라 지원 위해 레바논 남부 이동, 중동전 확전 우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하마스의 지휘통제소 등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퍼부어 무장 조직원 13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출처=AFP/연합]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인접한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육지와 해상, 공중에서 하마스의 지휘통제소 등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퍼부어 무장 조직원 13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출처=AFP/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투가 백병전을 비롯한 본격적인 시가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공습에 민간인 피해가 더욱 급증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에서 헤즈블라와의 계속된 교전으로 확전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2(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북서쪽으로 지중해와 접한 가자시티를 남부, 북부, 북동부에서 둘러싸 가자지구 남부와 완전히 단절했다. 

이는 하마스 조직원과 기반시설이 밀집한 북부 가자시티를 따로 떼어 거기에 집중 공세를 가하려는 의도다. 하마스가 가자시티 지하에 거미줄처럼 구축된 땅굴을 근거지로 삼는 만큼 백병전을 비롯한 시가전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탈알하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와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 포위를 완료하고 군사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출처=EPA/연합]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탈알하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와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 포위를 완료하고 군사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출처=EPA/연합]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병력이 밀집되고 복잡한 도시 지역에서 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이 전투의 정점"이라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외곽을 뚫고 들어갔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상전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는 더 악화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외면하고 가자시티 근처 난민촌까지 사흘 연속 폭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지난달 31, 1일 이틀 동안 공습에 사상한 이들을 1000여명으로 집계했다.

국제사회는 병원, 학교, 심지어 난민촌까지 공습하는 이스라엘에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하루 평균 어린이 400명이 죽거나 다친다며 "이런 게 뉴노멀이 될 수 없다"고 자제를 호소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난민촌 폭격에 대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과도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주민들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 속에서 사상자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연속으로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했다. [출처=로이터/연합]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주민들이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 잔해 속에서 사상자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연속으로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했다. [출처=로이터/연합]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기 때문에 생기는 부수적 피해라는 항변과 함께 강공을 지속한다는 뜻을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7일 전쟁 발발 후 누적 사망자가 9000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 고립된 민간인이 3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에서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의 교전도 지속됐다. 특히 중동 내 친이란 세력들이 속속 헤즈볼라에 힘을 보태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가 헤즈볼라 지원을 위해 레바논 남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이 헤즈볼라에 방공체계 '판시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세력들의 미군기지 공격도 계속됐다.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피해 상황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이 학교 인근에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출처=로이터/연합]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피해 상황을 보며 슬퍼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이 학교 인근에서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출처=로이터/연합]

타스 통신에 따르면 친이란 세력인 '이라크 저항을 위한 이슬람전선'이 드론(무인기)으로 이날 시리아 내 미군기지를 공습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017일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이 총 28차례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번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되는 사태를 억제하려고 2개 항공모함 전단을 파병하는 등 중동 내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확전과 인도주의 참사의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긴급 조율을 위해 이스라엘로 향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의 남녀와 아이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구체적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는 블링컨 장관이 '인도적 교전중지'를 이스라엘에 요구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전후 평화모델로 이스라엘에 재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모델인 '두 국가 해법'과 '인도적 교전 중지'를 논의할 계획이다.[출처=로이터/연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모델인 '두 국가 해법'과 '인도적 교전 중지'를 논의할 계획이다.[출처=로이터/연합]

[위키리크스한국=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