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이어가며 KB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 8.3%로 증가
KB증권의 김성현 대표와 박정림 대표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엇갈린 성적표 받았다. WM(자산관리)부문을 맡은 박정림 대표는 시장회복세에 따라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준 반면, 김성현 대표의 경우 고공행진을 어어가던 IB(투자은행)부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전년 동기(1820억원) 대비 3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46억원으로 지난해(2325억원)에 비해 95.5%나 뛰었다. 상반기 기준 배로 증가한 영업실적을 보여준 셈이다.
이같은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도 1115억원으로 24.2%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실적 견인을 이끈 것은 박정림 대표가 맡았던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WM부문이었다. 3분기 순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3590억원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WM자산 규모도 5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47조4000억원) 대비 3조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김성현 대표가 맡았던 IB부문은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난항을 겪었다. 특히 IB 수수료는 1분기 603억원, 2분기 1103억원, 3분기 662억원으로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상반기 대비 3분기 기업들의 조달 시장이 위축되며 IB수수료 또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IB 누적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2368억원을 기록했다.
두 대표의 경영실적은 엇갈렸지만 전체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KB금융그룹 내에서 KB증권의 기여도가 높아진 점은 돋보인다.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으로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KB증권의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동기(6.8%) 대비 1.5% 늘어난 8.3%로 집계됐다.
그룹 내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두 사람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지난 15일 진행되기로 했던 '라임·옵티머스 불완전 판매'에 대한 금융위원회 회의가 또다시 29일로 연기되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불완전판매 증권사 징계대상 CEO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정림 대표의 경우 해당 회의가 지속적으로 파행을 맞으면서 두차례 연임된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주에서 결정하는 사안이지만 인사는 통상 12월 중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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