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지 바이든 정책에 민주당 내 분열 한몫
중동,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재정 적자 '불만' 표시

대선을 앞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트럼프 전직 대통령보다 밀리는 초라한 성적표롤 보이고 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드물게 주요 여론조사에서 상대당의 유력 후보에게 밀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뉴스와 CNN, 폭스뉴스, 마켓대 로스쿨, 퀴니피액대 등 주요 5곳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최대 4%포인트까지 앞섰다. 비록 오차 범위가 미세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주요 여론조사에서 모두 밀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통을 자처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의 갈등,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2개의 전쟁 등 외교 문제에 걸려 내년 재선에서 승리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1월 치러지는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공화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미국에서 지난 80년간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 현직 대통령이 평균적으로 10%포인트 조금 넘는 차이로 여론조사에서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록 4%가량의 차이지만 우위를 선점한 여론조사 결과는 주목할만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전을 놓고 민주당 내 분열을 이유로 드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태 진보 성향 인사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진보적인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이념보다는 80세의 고령인 경제 문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는 이유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발표된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던 조지아 등 6개 주의 유권자 71%가 그가 유능한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변했다.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중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됐다.
상원 외교외원장 출신으로 미 외교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바이든이 수십년 외교분야 경력을 토대로 미국이 주도해 국제 평화를 지키겠다고 강조했음에도 전례없는 대규모 지역분쟁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왔다.
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갈등에 휘말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돈과 무기를 지원해 재정적자를 키우고 있다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그렇게 돈을 퍼붓고 있지만 국제질서의 장악에는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이달 CNN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36%만이 바이든을 '실질적인 국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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