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크래프톤·네오위즈 신작 기대 본격화…정부, 친화적 정책 예고
국내 증시에서 게임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신작 출시 효과와 출시 기대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상승 추세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뉴딜지수의 이날 종가는 649.58포인트로 전날보다 16.61포인트(2.62%) 상승했다. 한달 전인 지난 10월 23일보다는 24.7% 올랐다. 이 지수에는 크래프톤·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NHN·컴투스·네오위즈 등의 종목이 포함돼 있다.
KRX 게임 뉴딜지수의 상승률은 국내 지수를 상회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피 지수는 각각 6.5% 증가, 6.5% 감소했다.
KRX 게임 뉴딜지수 구성 종목의 주가도 상승추세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1일 2500원(0.99%) 상승한 2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89% 상승한 점을 합하면 이틀간 총 4.88% 상승했다. 한달 전인 지난 10월 20일 종가보다는 13.8% 상승한 수준이다.
쓰론앤리버티(TL)에 대한 평가가 뒤바뀐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타격감을 높이고 자동전투를 제거된 TL로 앞서 제기된 혹평을 뒤집어 게이머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크래프톤의 주가도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6000원(2.96%) 오른 20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2거래일 동안 상승률은 8.09%였다. 크래프톤의 신작인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이 3분기 실적에서 신작 출시 없이 이익 체력을 입증한 점도 주가 상승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기존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 배틀그라운드를 히트작으로 보유한 상황에서 인조이 흥행에도 성공하면 크래프톤의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네오위즈도 게임사 주가 상승세에 동참했다. 전날 네오위즈는 50원(0.18%) 상승한 2만78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달 23일 대비 상승률은 10.5%로 집계됐다. 최근 네오위즈가 출시한 P의 거짓 흥행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P의 거짓은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했다.
정부가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한 점도 게임사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게임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지난 15일 부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현장을 방문해 행사 진행 상황을 사전 점검하며 “역량있는 게임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자 내년도 수출이용권(바우처)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게임인재원의 프로그램을 강화해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등 K-게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투자에 나서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주가 중 상승한 종목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뚜렷하게 상승세를 보인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투자 전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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