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조사 결과 도시락서 살모넬라균 검출, '영업장 폐쇄' 지시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도시락을 먹고 직원들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 가운데, 해당 도시락을 납품한 (주)조은식품이 지자체로부터 영업장 폐쇄 처분을 받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포항제철소 코크스 공장의 한 현장에서 직원들이 납품된 (주)조은식품의 도시락을 먹고 구토와 설사 등을 하는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상을 보인 노동자들은 228명까지 늘어났다. 이 가운데 11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94명이 퇴원했다. 심지어 해당 도시락을 먹은 한 명은 숨진 채 발견돼 인과관계를 확인중에 있다.
(주)조은식품은 앞서 전날(8일) 총 3000개의 도시락 중 포항제철소에 448개의 계란덮밥 특식을 납품했다. 이후 보건당국 확인 결과 해당 도시락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환자 및 (주)조은식품 직원 등 64명을 대상으로 식중독 검체 검사 결과 환자 17명과 (주)조은식품 직원 1명 역시 살모넬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업계는 살모넬라균은 치사율 자체는 낮지만 소아에게 발생할 경우 탈수로 사망이 가능하고 성인의 경우 상태가 중증이 되면 패혈증 및 복합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살모넬라균은 탈수, 고열, 복통, 설사 등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화장실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주)조은식품에 영업장 폐쇄 처분을 내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행정처분 결정을 오늘(22일) 회사에 통보할 예정이며 관내 도시락 업체 7곳에 대해서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조은식품의 실소유주는 제이엔테크 이동조 전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80년부터 1994년부터 포항제철소 생산직으로 근무하던 중 그의 아내의 음식 솜씨가 좋다는 동료 직원들의 권유로 도시락 장사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은도시락'으로 포스코 납품을 따냈다. 대표이사는 현재 그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김 모 씨로 등재돼있다.
㈜조은식품 측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내가 대답해야 할 책임이 있느냐"라며 "아직까지 어떤 부분도 명확하게 발표되거나 확정된 게 없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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