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내년 초대형IB 진입 교두보 다지나...지주사서 1500억원 수혈
하나증권, 내년 초대형IB 진입 교두보 다지나...지주사서 1500억원 수혈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11.28 17:31
  • 수정 2023.11.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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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 형태로 이달 30일 발행…신용등급하락 등 부정적 요인 사전 방지 
코람코더원리츠가 보유 중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전경. [사진=코람코자산신탁]
여의도 하나증권빌딩‘ 전경.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화 등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지주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기로 결정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달 30일 최대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번에 발핼될 신종자본증권은 사모 형태로 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1500억원은 채무상환과 운용자금으로 각각 1000억원, 500억원씩 쓰일 예정이다. 사업영역 확장이 아닌 기존 사업 안정화를 위해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의 이같은 행보가 올해 부진했던 사업성과로 쪼그라든 자기자본 상태를 만회하고 내년 초대형IB에 안정적인 진입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 487억원 순손실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4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의 적자 배경엔 기업금융(IB)부문 자산손실과 관련 충당금이 자리해 있다. 하나증권 IB 관련 자산 손실이 2분기 400억원, 3분기 551억원대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악재를 대비해 CFD 500억원, 펀드 보상금 530억원 등 충담금도 쌓았다.

자산 손실과 충담부채 적립은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를 감소시켰다. 하나증권의 3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5조8308억원으로 전분기(5조8771)보다 463억원이 줄었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은 크게 주주들이 낸 납입자본금과 영업성과를 통해 적립한 이익잉여금, 자본 활동을 통해 발생한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되는데, 초대형IB로 올라서기 위한 핵심 요건이다. 때문에 초대형IB 인가 요건에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주주 적격성 ▲회사 건전성 ▲내부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이 들어간다.

하나증권의 경우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원 조건은 2021년에 이미 중촉했으나, 작년 8월 사모펀드 기관경고조치를 받으면서 초대형 IB 진입 일정을 올해로 미룬 바 있다. 하지만 올해도 하나UBS자산운용 편입절차가 겹치면서 다시금 내년으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일정이 미뤄진 가운데 핵심조건인 자기자본 규모가 쪼그라든 것이다. 금융사의 자기자본 감소는 자칫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신용등급은 회사의 건전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자본 감소 시 향후 사업영향력까지 축소될 수 있어 금융사에겐 매우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초대형 IB 진입에 대한 불안요소를 해소시킨 모양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며, BIS비율 산정 시 기본자본으로 인정된다. 올해 자기자본이 쪼그라들었던 하나증권에게 일종의 탈출구를 제공한 셈이다. 여기에 내년초 만기가 돌아올 주가연계증권(ELS)까지 염두한다면 이번 수혈은 필수적 요소라고 보여진다. 

하나증권이 내년 초대형IB 진입에 각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IB부분 강화를 위해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선임하는 등 인재영입부분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부분에서도 지주사 수혈 등 빈틈없는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순자본비율(NCR)등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고, 향후 유동성 및 영업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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