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한국앤컴퍼니를 공개매수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 일반 주주 지분 중 최소 20.35%에서 27.32%가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2020년 이후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제의 난이 다시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분쟁은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95%)을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을 후계자로 선택하나 장남 조현식 고문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반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조 고문은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조현범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최근 조현범 회장이 200억 원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올해 3월 구속되면서 상황이 바꼈다. 조현범 회장은 현재 사법 리스크에 걸려있다. 일각에서는 조 고문이 조 회장을 내쫓고 그룹 정상화를 명분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5일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오는 24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미 조현범 회장 지분이 42.03%이다. 조 회장이 가격을 올려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만일 우호 지분 8%만 더 확보해도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이에 조 고문의 경영권 분쟁을 동생 조 회장이 쉽게 진압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조 고문은 5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공개매수에 성공하더라도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겠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지배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조 고문은 공개매수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조 고문이 공개매수에 실패하더라도 주주 가치 제고를 앞세워 내년 주주총회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 차원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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