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유럽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와 불행한 나라는?...2023년 EU 행복지수 보니
[월드 투데이] 유럽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와 불행한 나라는?...2023년 EU 행복지수 보니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2.10 06:03
  • 수정 2023.12.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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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상위'...불가리아 꼴찌 기록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 본부 [사진 =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 본부 [사진 = 연합뉴스]

새로 발표된 2023년도 EU(유럽연합) 행복지수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여기는 반면에 독일인들의 삶의 만족도는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 시각) <유로뉴스>가 ‘Eurostat(유럽연합 통계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EU(유럽​연합)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와 가장 불행한 국가가 공개되었는데, 그 결과에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루마니아는 EU에서 가장 행복한 상위 3개 국가를 차지했다.

반면에 독일은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으며, 꼴찌의 불명예는 불가리아에 돌아갔다.

실제로 불가리아는 조사 대상 27개국 중 2022년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에서 10점 만점에 6점 미만을 받은 유일한 국가였다.

EU의 공식 통계 기관인 Eurostat(유럽연합 통계청)는 매년 회원국의 인구 표본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측정하고 있다. 그 척도는 0(완전 불만족)부터 10(최고 만족)까지이다.

나아가 Eurostat는 개인이 미래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인지 비관적인지를 묻기도 한다.

그 결과 나라가 부유할수록 그 나라 국민이 더 행복하다고 가정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독일의 행복지수 하락

독일은 27개 국가 중 경제가 가장 튼튼한 나라에 속하지만, 행복지수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독일은 2021년에는 7.1점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6.5로 떨어졌다.

단순한 통계수치만으로는 왜 독일 사람들이 전년도에 비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그들의 정서가 점점 우울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조사기관 ‘라인골드 연구소(Rheingold Institute)’는 독일인들의 행복지수를 평가하는 데 심층 인터뷰와 여론조사를 혼합해 활용한다.

지난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이 연구소는 “불안감에 압도된” 독일 사람들이 20%를 차지하고, 9%는 행복지수에 “무관심한” 사람들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안, 유례없는 이민 증가, 상대적으로 인기 없는 정부와 함께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의 대형 마켓 모습 [사진 = ATI]
유럽의 대형 마켓 모습 [사진 = ATI]

가장 행복한 국가는 어디이고 그 이유는?

오스트리아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들은 행복 수준에 평균 8점을 부여했다.

오스트리아는 부유한 국가이기 때문에 이는 별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난한 두 국가인 루마니아와 폴란드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수준이다. 이는 돈과 행복이 반드시 정비례하지만은 안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신, 돈보다는 나이, 교육 수준, 가족 같은 요소가 전반적인 만족도를 더 잘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조사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세간의 보도와 다르게, 대부분의 회원국에서 16세에서 29세 사이의 사람들이 65세 이상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MZ 세대보다 65세 이상의 만족도가 높은 나라로는 덴마크, 스웨덴, 아일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핀란드뿐이었다.

재정적 안정은 행복지수에 상당한 정도 영향을 미침이 확연히 드러났지만, 일반이 예상한 방식과는 다를 수도 있다.

삶의 만족도는 개인의 교육 수준에 상당히 의존하는 것으로 보이면서도 어느 정도 소득 수준과 비례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회원국에서 삶의 만족도는 교육 수준과 병행하여 증가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과 초등(중등 이하) 교육을 받은 사람 사이에 약 1.6점의 차이가 있어 교육 수준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또, 어디에 사느냐도 중요했다.

몰타,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룩셈부르크에서는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0.2포인트 이상 약간 더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불가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헝가리,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독일, 슬로베니아에서는 도시 거주자들이 삶에 더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녀가 있는 가구가 가장 행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인 가구는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이는 유럽 대륙만의 특이한 현상으로 다른 대륙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는 그 반대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유럽도 다른 대륙의 추세를 뒤따를 듯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양자녀가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0.3점으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생활에 관해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남성은 여성보다 성생활 만족도가 약간 낮았지만, EU 수준에서는 남녀 모두 여전히 평균 7.1점을 기록했다.

지리적 차이?

연구에 따르면 행복지수는 EU의 여러 지역에 걸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볼 때, EU의 북서부 지역 사람들은 발트해 연안 국가의 사람들보다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에 지중해 지역과 EU 동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더 불행하다고 답을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가 우울함만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았던 국가들에서는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약간의 만족도 증가가 발생했고, 일반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알려진 국가에서는 그 반대 현상을 보였다.

이번 행복조사는 이러한 유형의 대부분의 연구가 그렇듯 정확한 과학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람들의 전반적 인지 평가와 행복감(또는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다는 느낌)에 초점을 맞춰 주관적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결과는 항상 가변적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독일과 불가리아 사람들이 이번 조사 결과에 비추어 한겨울로 접어들면서 삶이 점점 더 우울해질 것이라고 확신해서는 안 되며, 내년에 나올 2023년 연구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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