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줌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무서운 이유...여러번 걸린 환자가 훨씬 견디기 힘든 사례 속출
[헬스 줌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무서운 이유...여러번 걸린 환자가 훨씬 견디기 힘든 사례 속출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12.23 06:41
  • 수정 2023.12.23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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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컴퓨터 이미지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컴퓨터 이미지 [사진 = 연합뉴스]

지금 코로나19에 걸린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까?

요즘도 코로나19에 걸려 심하게 앓은 경험이 있다면 이 질문이 남의 일 같지 않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세 번째로 걸린 코로나19가 그 전보다 훨씬 견디기 힘든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BBC는 22일(현지 시각) 한 번 그 바이러스에 면역이 생기면 다음부터는 증상이 훨씬 나아지는 속설과 반대로 움직이는 코로나 증상에 대해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확실히 면역에 대해 많은 말들이 언급되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동안 의외로 코로나로 크게 고생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가 익히 아는 코로나 증세는 일주일 정도의 기침, 두통 또는 열이 나고 피로가 지속되는 현상이다.

코로나19가 항상 다양한 증상을 일으켰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백신이 나오기 전에도 일부 운이 좋은 사람들은 거의 앓지 않거나 증상조차 나타나지 않았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코 몇 번 훌쩍거리는 것으로 증상이 끝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은 신속항원 진단키트조차 필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체계를 전문으로 연구는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여전히 강력해 몇 주 동안 우리를 기절시킬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감염력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코로나에 노출된 후 우리가 어떻게 되는지는 바이러스 자체와 우리 몸의 방어력 사이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감염 초기 단계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 내부에 얼마나 많은 근거를 마련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될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화되고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전세는 기울어지게 된다.

“엄청 괴로운 느낌”

에든버러대학의 면역학자인 엘리노 라일리 교수는 직접 “끔찍한” 경험을 했다. 그가 겪은 코로나19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녀는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사람들의 항체 수준은 백신이 처음 도입된 이후로 가장 낮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항체(Antibodies)는 바이러스 표면에 달라붙어 우리 몸의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 미세한 미사일과 같다. 따라서 항체가 많으면 바이러스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감염은 짧고 경미하게 지나갈 것이다.

“현재는 항체 수준이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더 많은 바이러스의 유입이 가능하고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라일리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시간이 많이 지났거나(젊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2회 접종과 추가 접종만 받았음) 감염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는 항체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있다.

이와 관련해서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피터 오픈쇼 교수는 “이전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백신의 광범위하고 빠른 출시와 접종이었습니다. 심지어 젊은 성인들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큰 변화를 가져왔던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올해는 백신 접종을 받는 사람이 훨씬 줄어들었다. 지난 겨울에는 50대 이상이면 모두 접종을 받았지만, 이제는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한 65세 이상만 가능하다.

오픈쇼 교수는 자신은 “비관론자”는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기절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려 심하게 앓았다는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엄청나게 고통스럽게 하고 때로는 ‘롱 코비드(long Covid)’를 낳는 놀랍도록 사악한 바이러스입니다.”

그는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의 공식 방침은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있거나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건강보험(National Health Service)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라일리 교수는 “하지만 그렇다고 65세 미만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고, 병을 심하게 앓지 않을 것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들에게 백신의 추가 접종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번 겨울 동안 1~3주 동안 직장을 쉬어야 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변화는 백신 접종 정책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에게도 찾아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샤프 그로스먼트 병원 중환자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샤프 그로스먼트 병원 중환자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사진 = 연합뉴스]

“면역 상실”

항체는 그 항체와 그 항체가 달라붙어 있는 바이러스 일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 결과에 의존하기 때문에 매우 섬세하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모양을 바꾸기 위해 진화할수록 항체의 효과도 떨어진다.

오픈쇼 교수는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초기 백신의 공략 대상이나 마지막으로 감염시킨 원래 바이러스와 면역학적으로 꽤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그 변종에 대해 면역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 다수입니다.”

코로나19로 병을 앓거나 이전보다 더 힘들다면 항체가 약해지고 진화하는 바이러스가 결합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바로 중병에 걸린다거나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 감염과 백신에 의해 훈련을 받은, T세포(T-cells)라고 불리는 우리 면역 체계의 다른 부분이 이미 활동 중이다.

T세포는 코비드에 감염된 세포를 발견해 죽이기 때문에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덜 취약하다.

“심각한 증상이나 병원 입원을 막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무척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 부수적 피해가 발생합니다.”

라일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T세포에 의존하여 코로나19를 물리치게 되면 근육통, 발열, 오한이 동반된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경미하고 무해한 감염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된 것일까?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인간 코로나바이러스는 4가지가 더 있다. 증상이 가볍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어린 시절부터 살면서 이런 바이러스들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픈쇼 교수는 이렇게 분명하게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재감염으로 자연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는 사이 우리 중 일부는 아주 힘든 겨울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럴까 두렵습니다.”

라일리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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