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4800억원 중 약 3500억원… 리스크와 무관한 반환채권
지난해 3분기 PF 채무 규모…보증 한도 기준 2000억원 그쳐
동부건설이 일부 증권사에서 내놓은 ‘건설업계 PF 유동성 리스크’와 관련해 선제적 해명에 나섰다.
동부건설은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불거진 건설업계 전반의 리스크 평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일부 감소한 것은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만기가 도래한 높은 금리의 채무증권 상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동부건설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순 차입금 4800억원 중 약 3500억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매입을 위한 토지분양대금 반환채권 담보대출이다. 사실상 국가 등급의 신용도를 가진 채권인 만큼 리스크와 무관하다.
게다가 지난해 4분기에 약 220억원을 상환한 만큼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앞서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코멘트’ 보고서를 통해서 “동부건설은 지난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583억원이지만 단기차입금 규모는 4189억원에 달한다”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파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단기사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한 바 있다.
이에 동부건설은 전면 반박자료를 내놨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해외 현장의 공사대금과 준공 현장 수금, 대여금 회수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낮은 금리의 사업자금 대출은 예정대로 실행하는 한편, 높은 금리의 운영자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함으로써 이자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을 줄여가겠다는 방침이다.
PF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보증한도 기준 2000억원 대로 전체 PF 시장 규모가 134조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해당되는 현장 대부분이 분양률이 양호하거나 공사비가 확보된 현장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신용평가는 동부건설의 PF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의견을 제시하며 등급을 유지하도록 한 바 있다.
동부건설은 전체 매출의 50%가 공공공사 분야에서 나오는 만큼 공공공사의 안정성과 민간공사의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택사업의 비중은 약 30% 안팎이다. 최근 비(非)주택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인 만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올해 매출 원가율이 우수한 신규 현장의 착공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근 PF로 인한 악재 발생으로 전반적인 건설업계에 대해 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확대 해석과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양산해 다른 기업의 2차 피해 있다"며 "현재 유동성 확보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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