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소용돌이 ‘중동 전역’으로 뻗치나?…바이든 노력에도 ‘전쟁 억제’ 가능성 희박
전쟁의 소용돌이 ‘중동 전역’으로 뻗치나?…바이든 노력에도 ‘전쟁 억제’ 가능성 희박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4.01.13 18:08
  • 수정 2024.01.1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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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해까지 전쟁 개입 신중…이란 자극 최소화
미·영, 군사연합군 예맨 푸티 반군 대상 연일 폭격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 대단위 공습 불가피해질 듯
중동 지역 전쟁 확전 현실화…억제 가능성 희박
美·英 군사연합군이 화물선들을 위협해 온 예멘 반군 '후티'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美·英 군사연합군이 화물선들을 위협해 온 예멘 반군 '후티'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군사분쟁이 촉발한 전쟁의 불씨가 결국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중동 타 지역으로 확전을 억제하려 했지만 그 노력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에선 이스라엘과 미군을 겨냥한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국제항로의 안보를 공격했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나서 폭격하는 등 맞불 작전까지 나서게 된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지역 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는 이란을 포함해 그 누구도 원치 않았던 결과였지만 앞으로 가장 큰 난관은 분쟁의 강도와 억제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라고 진단했다.

영국 BBC 방송도 “가자 전쟁이 중동 여타지역으로 확전은 이제 현실이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동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완전히 현실이 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전쟁의 확전은 막을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둔 것이다.

미·영 '홍해 위협' 후티 추가 공격 CG. [사진=연합뉴스]
미·영 '홍해 위협' 후티 추가 공격 CG.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군사 연합 역시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30여개소에 이르는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폭격한 것 자체가 이들에 대한 미국의 전략이 반영됐음을 명백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벌어진 이후 중동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의 잇단 공격에도 신중하게 대응해왔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해 이란까지 끌어들인다면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 간의 국제전으로 확대되는 만큼 미국이 개입하게 되는 상황만큼은 피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마스에 대한 적극적인 군사지원을 꺼렸던 것도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을 자극해 미국이 전면적으로 군사개입에 나서지 않기 위해서다.

문제는 중동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에 대한 이란 정부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정보기관에서는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웬 에디터는 “이란으로부터 무기 지원은 받았지만 이들은 이란의 하수인이 아닌 동맹 관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무장세력의 수장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레드라인'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설정해놨는지 정확하게 몰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후티반군을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며, 미국이 대규모 공습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본 것이다.

앞서 예맨 후티 반군은 미국과 서방 각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작년 11월부터 27차례에 걸쳐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그런데도 미국은 직접적 군사개입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지난달 31일 홍해상에서 미군 헬기에 총격을 가한 데 이어 이달 9일 미국 화물선을 미사일과 자폭 무인기로 공격해오면서 군사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미국 정부 관계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공습을 계기로 중동 전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불가피해졌다.이란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고 해도 이라크와 시리아내 미군기지에 대한 현지 친이란 무장세력의 공격이 거세질 우려도 존재한다.

보웬 에디터는 “후티 반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을 받았던 전력이 있는 만큼 다시 공습을 받았다고 위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동 전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이미 과열된 만큼 미국의 영향력이 작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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