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노동계가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영책임자 구속과 현장 안전 강화를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남본부가 16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해 안전보건시스템을 붕괴시킨 한화를 규탄한다”며 “실질적 경영책임자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오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내 선박 방향타 제작 공장에서 작업 중 폭발사고로 작업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과 과학수사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 절차 후 3년간 매년 1명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한화는 그동안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근본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우선하지 않고, 공장만 가동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한화오션을 운영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안전보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사실상 붕괴됐다”면서 “인수 후에도 안전보건시스템이 후퇴하고 실패하면서 이번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 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실질적 경영책임자를 바로 구속 수사하고, 한화오션 전 사업장 작업중지, 특별근로감독 실시, 노조가 참여하는 안전보건진단과 시스템 진단 실시, 안전요원 충원과 안전보건위원 증원 이행, 하청노동자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회사 측은 “안전·보건·환경(HSE)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면서 “사업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이후 매년 300~600억원 규모의 안전·보건 관련 금액을 추가로 집행하며 안전보건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면서 “2021년 대비 2023년 말 기준 안전·보건·환경(HSE) 관련 인력이 16명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gopoong@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