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노선 개통 이후 경전선 37.3만명·동해선 28.6만명·전라선 28.4만명 이용
SRT를 타고 서울에서 진주와 포항, 여수를 오갈 수 있게 된지 5개월째다. SRT는 지난 8년 동안 국민들에게 KTX 외 고속철도로 전국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다.
지난해 9월 1일부터는 SRT가 수서~진주, 수서~여수, 수서~포항을 각각 왕복 2회 운행하게 되면서 그동안 경부선과 호남선에서만 운행된 SRT 노선이 5개로 확대됨에 따라 정차역도 18개 역에서 32개 역으로 확대됐다. 신규 운행하는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은 하루 두 번씩 왕복 운행하고 있다.
SRT 운영사 SR(에스알, 대표이사 이종국)은 다양해진 선택권 뿐만 아니라 KTX보다 10% 저렴한 운임을 주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R 관계자는 “이용객들에게 교통비 절감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2016년 개통 이후 7년 간 절감한 고속열차 이용 운임은 7544억원”이라고 설명했다.
5개월간 바빴던 SRT 노선
SR은 경전선·동해선·전라선 3개 노선 운행으로 지역 주민 383만명이 고속열차 이용 혜택을 누리게 됐으며 이에 따른 시간절감, 환경비용 절감 등 사회적 편익이 연간 267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3개 노선 개통 이후 첫 연휴였던 지난 추석때는 총 49만6000여 명이 SRT를 이용했다. 이는 전년대비 동일기간 이용객 47만2000명 대비 5.1%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노선별로는 경전선 1만7945명, 동해선 1만4069명, 전라선 1만3715명이 SRT를 이용했다. 연휴기간 동안 4만5729명이 이용한 셈이다.
1월 23일 기준 지난 9월부터 경전선은 37만3115명, 동해선은 28만6081명, 전라선은 28만4253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같은 기간 200만명이 넘게 이용한 경부선과 호남선과 비교되지만 총 94만3449명이 신규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아 KTX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부선 KTX 감축에 대한 보완방안도 마련됐다. SR은 부산광역시 등 지자체 요구를 수렴해 부산 등 장거리 이용객의 좌석 할당 비율을 확대하고, 코레일 경부선 서울~부산 구간에 KTX를 하루 왕복 3회 증편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SRT 노선확대
SRT가 전국으로 확대되자 SR은 지자체와도 적극적으로 관광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SR은 전주, 포항, 여수지역 대표 호텔과 함께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SRT 승차고객 대상으로 각 호텔별 객실, 조식, 부대시설 이용 패키지 및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며 이 같은 협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포항시는 지난해 9월 SR과 ESG 관련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환경보호, 지역경제 발전, 사회공헌활동 등을 공동 발굴·추진하며, 지역축제·특산품 홍보와 지역 중소기업 판로지원에도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해선 개통으로 시민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고 이차전지와 철강, 바이오 등 지역 기업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 편리하게 포항을 방문할 수 있게 돼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전선 종착역인 경남 진주시도 지역경제와 연계를 환영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향후 2027년에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진주에서 수서까지는 2시간 10분 만에 도달한다”면서 “진주를 포함한 서부경남 지역과 수도권 간 접근성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과 경제·문화·관광 등에서 밀접한 생활권으로 거듭난다”고 강조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위해 철도 접근성이 절실했던 전 순천시도 “고속철도를 타고 서울 강남까지 한 번에 오고 갈 수 있게 됨에 따라 SRT 개통이 순천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설 승차권 예매결과 경전선은 9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했으며 전라선은 87.5%, 동해선은 78.8%를 기록해 지난 추석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규 노선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SR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14편성 열차가 도입되면 기존 노선 운행횟수가 확대되면서 부족한 공급좌석이 늘어 GTX 노선과의 환승 등 국민들의 고속열차 이용편의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속철도 서비스 수혜지역 확대로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철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서비스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현재는 노선별 운행 규모가 적지만 KTX·SRT 차량 추가 도입 및 병목구간인 평택~오송 구간 선로용량 확대가 완료되는 2027년에 열차 증편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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