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추락한 비행기에는 누가 타고 무엇이 실려있었을까?
[우크라 줌인] 추락한 비행기에는 누가 타고 무엇이 실려있었을까?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1.26 06:55
  • 수정 2024.01.26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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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각) 러시아 수송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수송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RIA)이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일류신(Il)-76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 비행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65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와 관련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엇갈리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5일(현지 시각) BBC는 누구 말이 옳은지 점검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다음은 이 기사의 전문이다.

전쟁과 함께 정보전이 치열하고, 전쟁 당사국들이 특히 전선을 사이에 두고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에는 전쟁 중이라는 사실 외에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뻔뻔한 거짓말과 허위 정보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두 가지 주요 사건인 MH17기의 격추와 솔즈베리 노비초크 중독 사건으로 입증할 수 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도 거짓말로 시작되었다. 즉, “나치” 정권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집단 학살”로 내몰고 있다는 거짓 주장이 그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궁, 러시아 국회의원과 국영 언론의 모든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주장은 전파하기 전에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Il-76 수송기의 추락 보도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들을 통해 처음으로 타전됐다. 그들은 이 비행기에는 포로 교환을 위해 교환 장소로 가던 수십 명의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타고 있었다고, 모스크바 국방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보도를 확인해주지 않았고, 러시아 측으로부터도 특별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국회의원인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는 사고 즉시 성명을 내고 일을 크게 만들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우크라이나가 일류신 비행기를 공격하는 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격에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아직 뒷받침할 증거가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

이런 억측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가운데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그 결과 러시아의 시끄러운 주장이 침묵을 채우는 형국이 형성됐다.

그런데 BBC는 오늘 키이우에서 포로 교환이 계획되어 있었다는 소문을 듣기 시작했고, 소식통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키이우의 어느 누구도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BBC가 확인을 위해 전화한 사람들은 모두 “아직은 모른다”거나 “확인 중” 또는 “일단 기다리세요”라고만 답했다. 8시간 동안 아무런 정보도 접할 수 없었다.

이러는 가운데에도 우크라이나가 고의로 자국 군인들을 살해했다는 엉터리 주장을 포함해 러시아의 억측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한 근거는 너무 왜곡되어 있어 퍼뜨릴 가치가 없다.

그러나 러시아 측의 주장을 무시한다고 해서 우크라이나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까지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는 분명 추락했고, 우크라이나가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추락한 것과 같은 기종의 일류신(IL)-76 수송기 [사진 = 연합뉴스]
추락한 것과 같은 기종의 일류신(IL)-76 수송기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우크라이나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Ukrainska Pravda) 뉴스 웹사이트는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 작전이 “그들의 임무”였으며 비행기에는 러시아 S300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즉, 우크라이나가 작전에 성공을 거두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보도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나중에 수정되었다.

그러다가 오늘 저녁, BBC는 마침내 두 개의 공식 성명을 받았다.

이 성명서들은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와 군사정보부에서 나온 것으로, 둘 다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가 비행기를 격추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는 탑승자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요일에 포로 교환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음이 확인되었다.

나아가 이 성명서들은 그동안 러시아는 안전을 위해 포로 교환 운송 수단과 경로에 대한 정보를 우크라이나 측에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성명은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지 밝히지 않은 채 그러한 비행기에 사격을 가하는 것이 정당한 행위라는 주장으로만 채워졌다.

한편 러시아가 최근 벨고로드에서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특히 하르키우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는 수요일 아침에 추락한 것과 같은 수송기를 이용해 이런 무기들을 운반한다.

오늘 저녁까지 몇 가지 답변들과 추가 정보 및 더 많은 주장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는 추락한 비행기에 누가 타고, 무엇이 실려있었는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여기 키이우에서는 사건의 내막을 알면서 말하지 않고 있는 관리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수송기에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이 정말로 탑승했다면 러시아는 결국 증거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도 더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오늘 밤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에 잡혀간 포로들의 생환을 손꼽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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