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모바일 인터넷이 먹통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파키스탄 총선 향배는...
[월드 프리즘] 모바일 인터넷이 먹통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파키스탄 총선 향배는...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08 15:20
  • 수정 2024.02.08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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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파키스탄 라호르 거리 [사진 = 연합뉴스]
총선 앞둔 파키스탄 라호르 거리 [사진 = 연합뉴스]

파키스탄 총선이 8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되고 있다. 선거 후보 사무실 밖에서 폭탄 테러들이 발생해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등 대혼란 속에서 전개되는 선거이기에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4000만명 가운데 약 1억2800만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파키스탄은 물가상승률이 30% 가까이 치솟고 있으며, 루피화 가치는 3년째 하락 중이다. 또 무역 적자로 기업들의 수익이 정체되면서 산업이 지장을 받고 있다. AFP통신은 관측통들을 인용, 누가 이기든 파키스탄은 경제가 파탄난 채로 깊이 분열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파키스탄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총선을 치르지만 정치 상황이 경제 상황 못지않게 침울하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8일(현지 시각) 전국적으로 모바일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등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는 파키스탄 소식을 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전국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폐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 지도자가 수감 중인 상태에서 치러진다.

이미 몇 달 동안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면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번 총선은 인구 2억 2천만 명의 파키스탄이 경제 불안과 무장 세력들의 잦은 테러, 그리고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나라를 더 위태롭게 하는 기후 재앙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앞서 7일에는 저항의 온산지 발루치스탄 지방에서 선거 사무실을 겨냥해 두 건의 폭발이 발생해 30명이 사망했는데, 무장단체 ‘파키스탄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Pakistan Province)’가 이 소행이 자기들 짓이라고 자처하고 나서면서 총선을 앞둔 파키스탄의 혼란한 정국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그 와중에 파키스탄 내무부는 전국적으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다. 법질서를 유지하고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보안 조치가 필수적이다.”

내무부는 이렇게 밝혔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 외무부도 대변인 뭄타즈 자흐라 발로치의 성명을 통해 보안 조치의 일환으로 이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통과도 일시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총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 시각) 후보 사무소 부근에서 잇따른 폭탄 테러가 발생해 28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일간 돈(Daw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총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 시각) 후보 사무소 부근에서 잇따른 폭탄 테러가 발생해 28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일간 돈(Daw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 = 연합뉴스]

그밖에 일부에서는 군부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군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OHCHR) 볼커 투르크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당국에 “완전히 자유롭고 공정한 투표”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선거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국가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여성과 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OHCHR 대변인 리즈 스로셀은 이렇게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과거 지도자 임란 칸의 ‘파키스탄 테리크-에-인사프(PTI)’당이 대대적으로 탄압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총선에서 “사전 선거 조작” 혐의가 제기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번 총선이 파키스탄 독립 이후 가장 신뢰도가 낮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키스탄의 인기 스포츠 크리켓의 아이콘이기도 한 임란 칸(71)은 엄청난 논란 속에서 권좌에서 축출된 뒤 여러 유죄판결을 받아 아직 수감 중이며,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이다. 이와 더불어 PTI당은 당의 상징인 유명한 크리켓 배트 모양을 기호와 함께 투표용지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수백만 명의 문맹자들의 선택권이 방해를 받고,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는 칸의 연설을 시청할 수도 없다.

칸의 오랜 적수이자 엘리트 샤리프 정치 왕조의 후예인 베테랑 정치인 나와즈 샤리프(74)가 정치 재기에 기막힌 성공을 거두면서 역사적인 4선을 노리고 있다. 그는 부패 혐의로 투옥된 뒤 수년간 해외로 망명했다가 귀국해서 성공적으로 정치권에 복귀했다.

샤리프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선거 격전지인 펀자브 지방에서 널리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Nawaz)’당은 펀자브에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람들의 지지를 끌어모았다.

그에 맞서는 후보는, 살해된 전 지도자 베나지르 부토의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35)이며, ‘파키스탄 인민당(Pakistan People’s Party)’을 주요 정치 세력으로 재건하려고 모색 중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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