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대량학살 방지 유엔 특별고문의 이스라엘 사랑?...인권단체 "가자지구 대량학살에 눈감아"
[이-팔전쟁] 대량학살 방지 유엔 특별고문의 이스라엘 사랑?...인권단체 "가자지구 대량학살에 눈감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10 07:17
  • 수정 2024.02.10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량학살 방지에 관한 유엔 특별고문인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Alice Wairimu Nderitu) [사진 = ATI]
대량학살 방지에 관한 유엔 특별고문인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Alice Wairimu Nderitu) [사진 = ATI]

대량학살 방지에 관한 유엔 특별고문인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Alice Wairimu Nderitu)가 가자지구의 대량학살 가능성에 눈을 감고 있다고, 9일(현지 시각) <가디언>이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유엔에 서한을 보내 은데리투 특별고문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팔레스타인의 주요 인권단체들은, 대량학살 방지에 관한 유엔 특별고문이 26,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해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단 하나의 성명만을 발표한 후 자신의 임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케냐 출신의 앨리스 와이리무 은데리투 특별고문은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삼갔다.

팔레스타인 인권이사회(Palestinian human rights council)를 포함한 16개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에게 수요일 보낸 서한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잔학 행위에 대응하는 아무런 조치도 눈에 띄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대량학살 방지에 관한 유엔 특별고문이 공정성을 바탕으로 정당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비판을 넓혀서 은데리투 특별고문이 대량학살 가능성을 경고하지 않는 직무유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녀가 가자지구의 참상에 대해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은데리투 특별고문은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멈추도록 해달라고 제기한 소청에 따른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임시 판결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국제사법재판소의 임시 판결은 판사들이, 대량학살 협약에 근거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확실한 대량학살 위험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암시를 낳았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이번 서한에서, 은데리투와 특별고문실이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그녀가 해당 문제와 관련해 계획된 회의를 취소하고, 우려를 표명하는 서신에 응답하지 않고, 가자지구의 대량학살 문제를 토의할 유엔의 공식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은데리투 특별고문의 역할이 막중함을 고려할 때, 그녀의 상대적인 침묵은 이스라엘의 공격 방식에 대해 자주 경고해 온 다른 유엔 조사관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지난 1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심리가 개시되기 전 재판관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무차별 공습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ICJ에 제소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심리가 개시되기 전 재판관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무차별 공습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ICJ에 제소했다. [사진 =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은, 다른 9명의 유엔 특별 조사관들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19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량학살 행위의 임박한 위험을 강조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9명의 조사관들과는 별도로 지난해 11월 2일에 유엔 특별 조사관 8명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엄혹한 대량학살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 또한 11월 16일에는 41명의 유엔 독립 전문가들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국제 사회에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은데리투 특별고문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집단학살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온 이후에는 성명을 발표했으면서도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1월의 임시 판결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음으로써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댔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집단학살 방지 원칙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특별한 허용이나 예외를 두지 않고 보편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이 단체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특별고문의 임무는, 르완다나 스레브레니차 집단학살을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교훈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은데리투 특별고문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발표한 한 성명에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공격의 잔학 행위를 강조하고 이스라엘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와 함께 “분쟁에 책임이 없는 무고한 민간인이 대가를 지불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엔 대량학살 방지 특별고문의 공식적인 임무는 대량학살과 전쟁 범죄, 인종 청소, 반인도적 범죄 및 그 선동으로부터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지구의 대량학살 행위에 대한 비난을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월 국제사법재판소 임시 판결에 대해 “이스라엘을 겨냥하는 집단학살 혐의는 터무니없는 거짓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유엔이 반이스라엘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