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UNRWA와 하마스 간 내통 의혹 뒷받침할 땅굴 공개
이스라엘, UNRWA와 하마스 간 내통 의혹 뒷받침할 땅굴 공개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11 11:05
  • 수정 2024.02.1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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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8m 위치·길이 700m 수준…사무실·방 등 공간 존재
UNRWA 본부 지하서 발견…직접적 연관 증거는 못 찾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와 하마스 간 내통의 증거로 제시한 땅굴 관련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와 하마스 간 내통의 증거로 제시한 땅굴 관련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와 내통 의혹을 제기했던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의 지하에서 발견됐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공개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본부의 지하에서 발견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땅굴을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UNRWA본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지시티 내부에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 땅굴은 지하 18m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는 700m다.

이 땅굴에는 강철 금고가 있는 사무실 공간, 화장실, 컴퓨터 서버가 있는 방, 산업용 배터리를 쌓아놓은 방 등이 있었다. 외신기자들이 지난 8일 UNRWA가 운영하는 학교 인근의 통로를 통해 이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이 땅굴은 하마스의 군사 정보 관련 주요 자산으로 전기 시설은 UNRWA 본부와 연결돼 있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입장이다.

이와 달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UNRWA 본부의 전선이 하마스의 서버와 연결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이도 중령은 외신기자들을 안내하며 “이곳에는 대부분의 전투를 지휘한 하마스 정보부대 가운데 하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도 중령은 이스라엘군의 진격에 대응하고자 하마스가 통신케이블을 절단하고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엔 산하 팔레스파인 난민구호기구의 필립 자라니지 집행위원장. [출처=연합뉴스]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 [출처=연합뉴스]

UNRWA는 해당 땅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자신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5일 뒤인 2023년 10월 12일 본부를 비웠기에 이스라엘군이 발견했다는 땅굴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UNRWA는 군사적 전문지식이 없다"며 "과거 본부 근처와 지하에서 의심스러운 구멍이 발견될 때마다 가자지구 당국(하마스)과 이스라엘 당국 등 분쟁 당사자들에게 즉각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땅굴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했다.

UNRWA의 전현직 인사들은 수년간 하마스의 UNRWA 침투 의혹에 대해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혐의점이 확인된 여러 명은 해고되거나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카츠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라자니리 집행위원장의 주장은 상식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의 즉각적인 사임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작년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구호단체를 중립적인 곳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엔은 12명 중 9명을 해고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은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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