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수두룩한 우크라이나 신임 총사령관...병사·포탄 부족 등 심각한 상황
난제 수두룩한 우크라이나 신임 총사령관...병사·포탄 부족 등 심각한 상황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2.11 16:05
  • 수정 2024.02.11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탄 부족·러시아 드론 역습에 ‘골머리’…병력 격차도 여전해
우크라이나 인근만 러시아군 51만 집결…불가항적 변수 많아
2024년 2월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Oleksandr Syrskyi) 대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속에 새로 임명된 군 최고 지휘관들과 만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2024년 2월 1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Oleksandr Syrskyi) 대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속에 새로 임명된 군 최고 지휘관들과 만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신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2년 전 반격과 달리 작년 대반격 작전이 실패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는 떨어졌다. 포탄은 부족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술 등을 따라하면서 기술적·전술적 우위도 적어진 양상이다.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특히 도네츠크와 하르키우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은 포탄과 탄약, 숙련병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법안 처리가 미국 의회에서 가로막힌 여파다. 미국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강경파들이 법안 통과 반대에 나섰다.

유럽연합의 포탄 지원 약속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은 155㎜ 포탄 100만발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프랑스의 생산역량 부족이 드러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러시아의 전황은 다르다. 전시경제로 전환한 후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면서 벌어드리는 외화가 자금줄이라서다.

러시아군 인명피해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력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국장은 우크라이나 주변에만 "51만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개전 초 우크라이나군의 숙련병 비율이 높았지만 2년간 전쟁을 치루면서 상당수가 전사하거나 부상당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군 인명피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2년간 최소 7만명이 숨지고 10만명 이상이 부상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론도 악화됐다. 작년 12월 우크라이나에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33%가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변했다. 개전 후 3개월 차인 2022년 5월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해당 응답은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교체만으로 전황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뉴헤이븐 대학의 매슈 슈미트 국제문제 프로그램 국장은 CN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전선 안정화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47 "마구라" 분리 기계화 여단의 수리 부대 정비사들이 M2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을 작업장 근처에서 수리하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제47 "마구라" 분리 기계화 여단의 수리 부대 정비사들이 M2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을 작업장 근처에서 수리하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기갑장비 재수급, 포탄 및 탄약 부족 문제 해소, 러시아 보급망 타격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제공할 F-16 전투기 맞춤 전술 개발, 부족한 병력 수급, 드론 등 무인 무기체계 개발 등도 신임 총사령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과제가 총사령관의 자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게 문제다. 대표적으로 포탄 및 탄약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 상황에 따른 결과다.

동원 확대는 정치권에 가로막혀 있다. 도시민들의 반발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선 도시 출신 젊은이들은 각종 군면제 제도와 뇌물로 병역을 기피하거나 후방에서 복무하고, 시골 출신의 중장년이 최전선에 투입되는 것이 사회적 문제가 돼 왔다. 이를 해결하려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 태생인 약점을 가진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정치권과의 관계를 순탄히 풀어나갈 지도 관심사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태생으로 우크라이나군 고위급 장성 중에서는 유일한 소련군 출신이다. 그가 정치권의 견제 대상이 된 이유다. 2021년 부하였던 발레리 잘루즈니가 총사령관에 임명된 것도 그의 출신에 따른 결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국민적 인기를 받던 잘루즈니 대신 시르스키가 후임자로 지목되면서 우크라이나 군 내부에서 계파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시르스키는 잘루즈니의 해임이 확정되기 전 젤렌스키 대통령이 총사령관직을 제안했을 당시에는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군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바딤 수카레우스키 대령은 무인체계·드론개발 담당 부참모장, 안드리 레베덴코 대령은 군·전투체계 혁신 담당 부참모장을 맡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더해 장성급 인사 3명을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이끌 부사령관으로 임명했다면서 "관리 팀 재편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koljjang@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