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고속 열차 신칸센을 운영하는 회사가 도쿄-오사카 신칸센 노선의 객실 내 음식 판매용 카트 50대를 경매에 내놓자 이를 구입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19일(현지 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카트들은, 수십 년 동안 해당 노선을 시속 약 300km로 운행하는 신칸센 통로를 이동하면서 수백만 명의 허기진 여행자들에게 간식을 판매해 왔다.
그러다가 이제 이 카트들은 일본 전국 각지의 구내식당과 가정 주방에 꼭 있어야 할 품목이 될 듯하다.
앞서,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신칸센 노선을 운영하는 도카이여객철도(Central Japan Railway Company) 측은 직원 부족과 수요 하락을 이유로 해당 신칸센 노선에서 카트를 이용한 식음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 뒤 지난 1월 회사는 최대 50kg까지 식품과 음료를 실을 수 있는 이 카트를 외부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500km에 달하는 해당 노선 승객들은 객실에서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없고, 출발하기 전에 기차역 매장에서 필요한 간식을 구입해야 한다.
애초 회사는 이 카트들을 폐기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철도 역사의 한 부분을 추억하고자 하는 열차 애호가들의 설득에 따라 카트당 10만 엔에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판매로 나온 카트 50개의 온라인 입찰이 이번 달 초 종료되었을 총 1,942명이 경쟁을 벌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각각 최대 2번의 입찰로 제한되었던 입찰자들은 이 카트가 언젠가는 학교 구내식당과 그들의 부엌을 영광스럽게 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110cm, 폭 33cm의 카트는 올해로 개통 60주년을 맞은 신칸센이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개통된 직후부터 초고속철도 여행의 한 축을 이루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 카트에는 판매 직원이 레버에서 손을 떼면 자동으로 걸리는 후방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으며, 열차 객차 사이의 고르지 않은 표면을 자유롭게 이동하기 위해 앞바퀴를 조종할 수 있다고 한다.
카트에는 청량음료, 주류, 도시락, 초콜릿, 스낵 등 60개 이상의 품목이 실렸다. 이 노선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자는 이 카트가 판매한 “딱딱한” 아이스크림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드라이아이스로 냉장 보관해 장거리 여행에서 천천히 먹을 수 있으며, 일부는 밀봉된 뜨거운 커피 위에 올려 얼음을 녹인 제품이었다.
신칸센 객실 내의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즐기던 승객들은 이제 플랫폼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뽑아먹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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