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투데이] 텍사스의 5학년 소녀를 저수지에 빠뜨려 죽인 이웃 아저씨
[월드 투데이] 텍사스의 5학년 소녀를 저수지에 빠뜨려 죽인 이웃 아저씨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23 05:57
  • 수정 2024.02.23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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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된 오드리 커닝햄과 용의자 스티븐 맥두걸 [사진 = ATI]
살해된 오드리 커닝햄과 용의자 스티븐 맥두걸 [사진 = ATI]

텍사스주 리빙스턴에서 11세 소녀의 가족과 이웃해서 살던 남성이 이 소녀를 스쿨버스에 태워준다고 데리고 갔다가 저수지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22일(현지 시각) CNN방송이 보도했다. 

수요일 텍사스주 포크카운티에 제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오드리 커닝햄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돈 스티븐 맥두걸은 이 소녀의 가족과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이번 사건과 무관한 별도의 폭행 사건으로 이미 수감 중인 맥두걸은 보석금으로 풀려날 수 없다는 명령을 받았다.

“비디오 영상과 휴대폰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맥두걸은 화요일 오드리의 시신이 발견된 트리니티 강 주변을 포함하여 세 곳에서 목격되었다.”

형사 고발장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수사관들은, 맥두걸이 오드리가 사라진 날 아침에 그녀를 스쿨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는 일을 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학교에 도착하지 않았다. 고소장에서 부보안관은 “맥두걸이 2024년 2월 15일 자신의 소재와 활동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오드리는 커다란 바위에 몸이 묶인 채 발견되었다. 고소장에는 “오드리를 묶는 데 사용된 로프는 이틀 전 신호대기 시 맥두걸의 차량에서 목격된 것과 일치했다.”라고 적혀 있다.

수요일에 제출된 법원 문서나 감옥 기록에는 맥두걸의 변호사가 나와 있지 않다.

오드리 가족은, 목요일 아침 두 사람이 집을 나설 때 맥두걸이 당연히 오드리를 스쿨버스 정류장까지 잘 데려다 줄 것으로 믿었다고, 포크카운티 관리가 말했다. 그러나 오드리는 스쿨버스를 타거나 교실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녀의 빨간색 헬로키티 백팩과 비슷한 가방이 나중에 지역의 댐 근처에서 발견되었다.

오드리의 시신은 화요일 백팩이 발견된 곳 인근인 저수지 하류의 트리니티 강에서 발견되었다. 이 장소는, 맥두걸이 수사관들에게, 오드리가 실종되었을 당시에 자신이 다녔다고 말한 여러 장소 중 하나라고, 바이론 라이온스 보안관은 밝혔다.

수사관들은 휴대전화 기록, 영상 분석, 맥두걸의 정보를 이용해 오드리의 유해를 찾았다고, 리온스 보안관은 설명했다.

라이온스 보안관은 오드리의 시신 상태가 공개되지 않았으며, 해리스카운티 검시관 사무실이 그녀의 사망 원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신 발굴을 돕기 위해 지역 수자원 관리 당국은 텍사스 주에서 가장 큰 저수지 중 하나인, 83,000에이커 규모의 리빙스턴 호수 저수지의 유속을 늦추었다고, 라이온스 보안관은 설명했다.

보안관은 “오드리를 알고, 아끼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오드리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수사를 계속할 것입니다.”

오드리 아버지의 친구인 맥두걸은 오드리 가족 소유지의 트레일러에서 살았으며, 가끔씩 오드리를 스쿨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곤 했다고, 보안관은 말했다. 맥두걸은, 경찰이 휴스턴에서 북동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텍사스 동부 시골 마을 리빙스턴을 수색하는 동안 오드리 실종의 주요 용의자였다고 보안관은 덧붙였다.

보안관은 또 맥두걸은 수색 활동에 동참했고,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며 오드리를 본 사람이 있는지 묻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라이온스 보안관은 그를 의심했다.

“나에게는 맥두걸의 그런 모습이 오드리의 실종과는 무관함을 가장하려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마치 오드리의 실종에 크게 상심하는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라이온스 보완관은 화요일 이렇게 말했다.

오드리가 실종된 지 며칠 후 맥두걸은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은 그녀의 실종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맥두걸은 그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 계정에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는 조사관들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나는 도망치거나 숨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나는 그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오드리 커닝햄의 시신이 발견되 트리니티 강의 저수지 [사진 = ATI]
오드리 커닝햄의 시신이 발견되 트리니티 강의 저수지 [사진 = ATI]

오랜 범죄 경력을 갖고 있는 용의자

텍사스 여러 카운티의 법원 기록에 따르면 맥두걸은 최소 2003년부터 폭력, 아동 유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오랜 범죄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07년에는 텍사스 주 브라조리아 카운티에서 어린이를 유인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온라인 기록에는 맥두걸의 아동 유인 사건의 구체적인 혐의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주 당국은 그의 범죄를 “18세 미만 아동의 합법적인 양육권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아동을 유인하거나 부모나 보호자의 양육권을 빼앗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맥두걸은 치명적인 무기를 이용한 가중폭행 혐의로 2010년과 2019년에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첫 번째 가중폭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전 직장 동료인 엘릭 브라이언은 맥두걸이 자신의 집에서 쫓겨난 뒤 자신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요일 CNN에 “맥두걸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칼을 들고 있었고, 나는 산탄총으로 방어하다가 개머리판으로 그의 얼굴을 갈겼습니다.”

브라이언은 이렇게 말했다. 

“그가 그런 사람인지 전혀 몰랐어요.”

이 사건으로 맥두걸은 4년의 징역형을 살았다.

“인생이 망가지고, 화가 나고, 삶이 공허하게 되었습니다.”

오드리 가족은 이제 그녀의 죽음에 애통해할 뿐만 아니라 한때는 가까운 사이로 여겼던 용의자의 배신 행위에도 절망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리빙스턴 교육자치구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오드리의 교우들과 교사들도 슬픔에 잠겼다고 밝혔다.

브렌트 호킨스 교육감은 “이 비극의 전말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가슴 아픈 일을 겪는 지역 사회 전체에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드리를 수색하는 며칠 동안 그녀의 어머니는 뉴스로만 접했던 실종아동 부모들의 고뇌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말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어느 것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인생이 망가지고, 화가 나고, 삶이 공허하게 되었습니다.”

오드리의 어머니 매튜스는 금요일 CNN에 이렇게 털어놓았다.

“앞날이 창창할 아이가 비명에 갔습니다. 내 딸은 모든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자격이 있었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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