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청소 중에 우연히 발견된 세계 최초의 퍼스널컴퓨터
[월드 프리즘] 청소 중에 우연히 발견된 세계 최초의 퍼스널컴퓨터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2.25 07:04
  • 수정 2024.02.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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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인 ‘Q1’ [사진 = Just Clear]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인 ‘Q1’ [사진 = Just Clear]

197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추었던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가 청소 중에 발견되었다고, 24일(현지 시각) 테크놀로지와 과학 뉴스를 전문으로 소개하는 웹사이트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닷컴(interestingengineering)’이 소개했다.

지난해 말 발견된 두 대의 ‘Q1 마이크로컴퓨터(Q1 microcomputer)’는 197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이다.

청소 대행업체의 직원들이 집안의 가보나 소중한 그림 등 잊혀진 귀중품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Q1 마이크로컴퓨터’ 두 대를 발견한 영국의 청소부들도 그랬다.

이 컴퓨터는 현대인의 눈에는 완전 구닥다리처럼 보이지만, 다가올 테크놀로지 시대를 알리는 중요한 첫 발판이었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망각 속의 컴퓨터

영국의 청소 업체 ‘Just Clear’의 청소부들은 최근 한 고객의 집을 청소하던 중 오래된 상자들 속에 파묻혀 있던 큰 기계 한 쌍을 발견했다. 이 기계들은 가로로 긴 화면을 갖춘 키보드 일체형 컴퓨터처럼 보였다. 그러나 ‘Just Clear’의 브렌단 오쉬 대표에 따르면 당시 청소부들은 그들이 발견한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뭔가 감지한 오쉬 대표는 이 기계들에 대해 많은 것을 조사해본 결과 그들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컴퓨터인 ‘Q1’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기계들은 각각 ‘Q1 Lite’와 ‘Q1 Microlite’였다. ‘Q1’ 기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몇 대 남아 있지 않다.

“현재 스웨덴, 덴마크, 독일, 미국 등에 걸쳐 5개 장소에 분산되어 10~12대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Q1’ 기종을 전시하고 있는 런던 킹스턴대학교의 강사인 폴 니브는 이렇게 말했다.

“오리지널 1세대 ‘Q1’은 정말 귀중한 유물입니다.”

그는 이렇게 지적했다.

오늘날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Q1 마이크로컴퓨터’는 컴퓨터 혁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몇 십년 동안 버려져 있다가 영국에서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Q1’ [사진 = Just Clear]
몇 십년 동안 버려져 있다가 영국에서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Q1’ [사진 = Just Clear]

테크놀로지 혁명을 예고한 ‘Q1 마이크로컴퓨터’의 탄생

폴 니브는 Q1 Lite와 Microlite가 1970년대 중반에 출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지만,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닷컴’에 따르면 ‘Q1 마이크로컴퓨터’의 제작사인 ‘Q1 Corporation’이 제품의 개발한 성공한 때는 1972년 12월이었다고 한다.

‘Q1 마이크로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 발달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이 제품은 현대 PC의 길잡이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해야 했던 이전 컴퓨터들과는 다르게, 단 한 개의 ‘Intel 8008’을 CPU(중앙 연산 처리장치)로 장착한 명실상부한 개인용 컴퓨터였던 것이다.

‘Q1 마이크로컴퓨터’는 인텔이 ‘Intel 8008’ 칩을 출시한 뒤 불과 ​​몇 달 안된 1972년 4월에 이 칩을 달고 세상에 등장했다. 당시 200kHz의 클럭 속도를 갖춘 ‘Intel 8008’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룬 제품이었다. 오늘날의 마이크로프로세서들은 GHz(초당 수십억 사이클)의 처리 속도로 발전하였다.

“Q1의 최초 고객은 나사(NASA)였으며, ‘Q1 Lite’는 1974년에 나사의 11개 기지 모두에 설치되었습니다.”

니브는 이렇게 설명했다.

“70년대 Q1을 소유한 사람들은 오늘날 사무실에서 PC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작업에 이 컴퓨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는 이렇게 이어갔다.

“당시 Q1의 홍보 문구는 ‘사무용 기계의 끝판왕’이었습니다. 1977년 판촉 팜플렛에는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고 언급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Q1이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니브는 “전성기에도 이 컴퓨터를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랬을 겁니다. 1979년에 2만 달러 정도였으니까요. 그때쯤에는 이미 훨씬 더 값싼 다른 마이크로컴퓨터들이 등장한 상태였습니다.”

이렇듯 잊혀졌던 ‘Q1 마이크로컴퓨터’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정말 놀라운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테크놀로지가 얼마나 빨리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물일 뿐만 아니라 컴퓨터 진화의 중요한 유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Q1 개발자들을 포함한 초기 이 분야의 선구자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장치인 컴퓨터의 발전은 훨씬 뒤처졌을지도 모릅니다.”

니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업무, 놀이, 친지와의 의사소통, TV 시청, 쇼핑 등을 위해 최신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컴퓨터는 오늘날 모든 것이 되었지만, 초기 이 분야의 개척자들이 없었다면 우리 앞의 컴퓨터는 지금 이 상태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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