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엇갈린 경제 전망 속에서 치르는 중국의 양회
[월드 프리즘] 엇갈린 경제 전망 속에서 치르는 중국의 양회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3.05 06:46
  • 수정 2024.03.05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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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전인대 개막식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전인대 개막식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회인 ‘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인 ‘정협’)가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4일부터 10일까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기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왕후닝 정협 주석은 "정협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로 삼아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 임무를 위해 지혜와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각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협 위원 2천 여명은 이번 양회를 앞두고 취업난,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정협은 실질적 국정 운영 권한을 가지고 있진 않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인대 개회식 후 리창 국무원 총리가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와 경제정책 추진 방향, 국방 등 부문별 예산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중국은 작년 전인대에서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설정했고, 올 초 지난해 성장률이 5.2%로 집계돼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경제분석 기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4% 중바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 지방정부 부채,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경제 낙관론'을 펴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처럼 5% 수준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낮은 4.6%로 전망한 바가 있다.

그리고 31개 중국 지방정부가 내놓은 목표치 평균도 지난해 5.6%에서 올해 5.4%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4일(현지 시각) CNN방송은, 지난주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에 대해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규모 제조업 분야가 지난달 경제 건전성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나타내면서 중국 양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중국이 성장 촉진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은, 주로 대규모 국영 제조업체의 활동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1월 49.2에서 지난달 49.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면서 해당 부문이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집계한 ‘S&P 글로벌’에 따르면, 소규모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 ‘차이신 제조업 PMI(China Caixin PMI)’는 1월 50.8에서 2월 50.9로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이번 데이터는 중국 최고 지도부가 내수를 촉진 하고 기술 및 혁신 산업을 활성화하여 2024년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대표가 수도에 모여 회의를 여는 양회 중 전국인민대표대회(NPC) 연례 회의에서는 올해 성장 목표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제조업 PMI 사이의 상당한 격차가 4개월 연속 지속됐다는 사실은 중국 경제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탄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렇게 분석했다.

생산량과 신규 주문량을 나타내는 하위지수(sub-indexes) 간의 격차는 Caixin PMI가 주로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지리적 특성과 관련 부문 범위의 차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중국 남부의 광둥성과 저장성에는 주요 수출 허브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증시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증시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서 ‘Caixin Insight Group’의 왕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aixin PMI 데이터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전반적으로 제조업 부문의 상황은 2월에도 계속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총 신규 주문이 생산량보다 더 더디게 증가하고, 상품 가격이 여전히 오르지 못하고, 고용이 계속 위축된다는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앞으로 성장 촉진을 위해 당국이 이전에 발표했던 조치들이 효율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왕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주장했다. 

“사람들의 생활 수준과 시장 기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2%로 부진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전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4.5%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은 전인대회의에 제출할 정부 업무 보고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주 목요일 회의를 열었다.

국영 신화통신이 발표한 회의 내용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끄는 ‘의사결정기구 24인(24 members of the decision-making body)’은 “연간 경제 및 사회 발전 목표와 과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관리들은 기존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강화하고, 신중한 통화 정책을 시행하며, 내수를 확대하고 기술 및 혁신 관련 부문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전인대회의에서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SBC 분석가들은 지난주 금요일 “재정 정책이 관련 분야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는 전체 재정 적자가 GDP의 약 8%, 공식 재정 적자는 GDP의 약 4%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인프라 지출을 늘리기 위해 지방 정부의 채권 발행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HSBC 분석가들은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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