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난항…라마단 무력충돌 우려 확산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난항…라마단 무력충돌 우려 확산
  • 강정욱 기자
  • 승인 2024.03.10 13:27
  • 수정 2024.03.10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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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간 대비 축소…이틀 휴전 타결 불투명
하마스, 종전 요구…이스라엘 입장과 간극 커
지난 7일(현지시간) 무슬림 여성들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교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무슬림 여성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교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슬람 금식성월(라마단)이 임박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가 이틀간 휴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협상에 난항이 따르고 있다.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동의 성지 알 아크사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랍 중재국이 10일 회동에서 라마단 시작에 맞춰 이틀간 전투를 중단하는 방안을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라마단은 10일부터 시작된다.

그간 논의됐던 휴전 기간에 비하면 대폭 촉소됐다. 중재국들은 최소 6주간의 휴전을 하는 대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대 4 비율로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중재국들이 이틀 간 휴전을 밀어붙이려는 것은 라마단 기간에 무력 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이 이슬람·유대교 모두의 성지라 라마단 시작일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벌어져왔다.

라마단 시작을 앞둔 시점에 중재국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교환과 임시 휴전을 타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 악시오스가 미국과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은 협상을 위해 미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전날 요르단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윌리엄 번스 국장과 만나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을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모사드는 "입장 차를 줄이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중재국들과의 접촉과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하마스가 (협상에서) 여전히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마단 기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폭력사태를 키우려고 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번스 국장과 바르니아 국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6∼7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논의한 내용을 공유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이 이스라엘 베탸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모습. [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 국민들이 이스라엘 베탸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모습. [출처=연합뉴스]

하마스도 강경론을 펼치고 있다.

하마스 대변인 아부 우다이바는 이날 성명에서 '알아크사의 홍수' 확대를 촉구했다. 이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작전명과 동일하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안팎의 모든 전선에서의 대결과 시위', '알아크사 모스크를 향한 집결'을 촉구했다. 가자지구를 넘어선 대규모 무력 충돌이 우려되는 이유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과 계속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카이로 협상장에서 철수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 타결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집트 관리들은 하마스가 추가 논의를 위해 10일 카이로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복귀는 불투명하다. 이날 한 소식통이 하마스 대표단이 카이로를 다시 찾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이견은 크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후삼 바드란은 가자 전쟁의 영구적인 종식, 가자지구 구호품 허용, 이스라엘군의 철수 등을 휴전 조건으로 언급했다. 사실상 휴전이 아닌 종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하마스는 계속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서안지구와 예루살렘에서 불안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라마단 시작 전 휴전 성립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은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무기한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 기한을 정해놓지는 않았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6일 백악관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들의 가족을 만나 미국은 라마단 시작 이후에도 협상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관료들은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지휘로 현장에서 도발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벤-그비르 장관은 알아크사 사원 등 동예루살렘 성지 담당 경찰조직을 관할한다. 벤 방관은 지난달 라마단 기간 예배자들의 모스크 출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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