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다국적 제약사 한국인 CEO
[조필현의 시선] 다국적 제약사 한국인 CEO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4.03.15 09:55
  • 수정 2024.03.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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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산업 부장
의료·제약산업 부장

미국과 유럽 등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를 상대로 ‘제약산업’ 마케팅을 펼치는 다국적 제약사들. 이들 다국적 제약사는 우리나라에도 한국법인을 만들어 비즈니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대략 50여 곳 기업으로 파악된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 따르면 등록된 회원사는 모두 48곳이다. 이들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혁신 신약을 공급해 인류의 더 나은 보건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한다’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의 특징은 한국법인 대표이사에 외국인 사장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한국인 CEO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한국인 CEO 전면 등장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한국의약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내에서 제약산업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정부 당국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소통은 물론 학연, 지연 등을 중시하는 한국식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점도 하나의 이유다. 한국인 CEO 중에서도 ‘여풍’이 거세다. 여성 임직원 비중이 높은 이유는 성별 다양성을 중시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문화와 맞닿아 있다. 여기에 수평적인 인사와 투명한 승진 평가제도도 한몫하는 것 같다. 

실제로 KRPIA에 등록된 48곳 회원사 중 15곳의 다국적 제약사 CEO가 여성 임원이라는 조사 결과를 참고한다면 여성 CEO 비율은 30%가 넘는다. 가장 최근에는 중국계 글로벌 제약사 베이진코리아가 국내 출범을 알렸는데, 이곳 역시 여성 임원 양지혜 사장을 초대 사장으로 임명했다. 베이진은 2010년 미국 엔지니어이자 기업가인 존 오일러와 중국 과학자인 샤오동 왕 박사가 중국에 설립한 글로벌 제약사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인 CEO 장수 시대를 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배경은 사장과 한국화이자 오동욱 사장이다. 배 사장은 올해 12년, 오 사장은 8년 차에 접어들었다. 평균적으로 다국적 제약사 한국인 CEO 임기가 3~5년이라는 점에서 배 사장과 오 사장의 전문경영인 능력은 업계에서 존경받고 있다. 특히 배 사장은 한국, 뉴질랜드, 호주 등 3개국 총괄 대표이사와 KRPIA 회장까지 맡으면서 업계에서 종횡무진 질주하고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그는 KRPIA 회장에 취임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등 국내 기업들과 협력할 방안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동욱 사장 역시 임기 8년 차에 접어들면서 ‘장수 CEO’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반 토막 매출에 따른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한국화이자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제품 판매 부진 영향으로 오 사장의 임기에는 별 영향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화이자가 오 사장 임기에 대해 “현재 정해진 임기는 없으며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한국인 출신 CEO들이 국내외 제약기업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잇따라 다국적 제약사 수장으로 영전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한국인 CEO’로서 당당한 성과를 기대한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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