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트렌드] ‘솔로 이코노미시대’ ... 소비지형이 바뀐다
[NEO 트렌드] ‘솔로 이코노미시대’ ... 소비지형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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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03 10:08
  • 수정 2017.09.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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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1인 가구’가 소비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제 ‘혼밥’과 ‘혼술’은 ‘청승의 아이콘’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4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인 가구가 경제 소비 지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와 두 명의 자녀가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4%다.

1인 가구는 28.5% 비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025년에는 1인 가구의 비율이 31.9%로 증가하면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율(24.2%)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2045년이 되면 1인 가구의 비율은 36.3%가 된다.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유형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들은 왕성한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10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1인(1)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1코노미(1conomy)라 불리는 소비현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 개발해 판매하는 현상을 일컫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마케팅은 외식과 문화산업·주거·가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제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새로운 공간도 탄생했다. ‘1인 식당’ 또는 ‘혼밥 식당’을 검색하면 각 지역별로 혼자 밥을 먹기 쉽게 테이블을 배치하거나 메뉴를 구성한 식당들을 찾을 수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식당은 바 형식으로 식탁을 배치해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배려했다.

특히 보쌈이나 족발, 삼겹살 등 2~3인 이상이 함께 시켜야 하는 메뉴들을 ‘혼밥’ 할 수 있게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레드오션 보다는 시장성이 확장되는 영역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폭은 상당히 가파르다. 2016년말 현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23.9%에 비해 3.3% 포인트 증가했다. 1990년만 해도 1인 가구 비율은 9.0%에 불과했다. 그동안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미국 28.0%, 영국 28.5% 등 주요 선진국의 1인 가구 비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인구구조 변화는 거시경제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방향타로 평가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곧 앞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내다볼 가장 좋은 키워드란 의미다.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세 가지가 꼽힌다. ▷저성장 ▷이혼 및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고령화가 그것이다. 청년층은 저성장에 따른 취업난 등으로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가 늘어나고 있다. 중년에서는 결혼을 미루고 혼자 사는 이른바 ‘골드 미스터·골드 미스’ 등이 많아졌다.

주목할 것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소비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의 등장이다. 솔로 이코노미의 가장 큰 특징은 왕성한 구매력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의 20대 후반부터 40대 전반의 전국 500가구(1인 가구와 3~4인 가구 각 250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 가처분소득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인 가구가 32.9%로 나타났다. 3~4인 가구의 17.2%에 비해 두 배 가까이나 높은 수치다.

금액으로 봐도 1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80만5000원으로 3~4인가구의 73만5000원보다 많았다. 가처분소득은 소득 중에서 소비 및 저축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1인 가구는 3~4인 가구에 비해 양육이나 가족 부담에서 자유로워 소비 여력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국민의 소비지출 규모를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관련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약 200조원 가까이로 급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혼밥(혼자 밥 먹기)’과 ‘혼술(혼자 술 먹기)’을 즐기는 1인 가구의 증가세에 맞춰 이미 금융회사들은 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카드회사는 싱글족이 선호하는 배달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인터넷쇼핑몰 할인 혜택을 한데 모은 ‘싱글족 전용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가족’보다 ‘나’에게 초점을 맞춘 각종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싱글족들이 먹기 편하도록 소량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내년에는 ‘건강’과 ‘안전’이 식품 소비의 대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편리성과 소량화, 다양화와 고급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소비 키워드로 ‘솔로(S·O·L·O)’로 꼽는다.

첫째는 ‘셀프(Self)’, 자신을 위한 자기 지향성 소비다. 1인 가구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지출이 적고 취미 생활이나 자기 계발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가 향후 적극적으로 지출을 늘리려는 항목은 ‘여행(41.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기 계발(36.0%), 레저 및 여가(32.8%), 건강(32.0%), 취미(26.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항목은 외식(39.2%), 통신비(33.6%), 의류 및 패션(16.4%), 식품(16.0%) 순으로 나타났다.

둘째는 ‘온라인(Online)’, 온라인 소비다. 1인 가구 소비자는 주로 ‘무겁거나 부피가 크고 구매 빈도가 잦은’ 생활필수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들은 1인 가구에게 생수·물티슈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나 24시간 안에 무료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셋째는 ‘로 프라이스(Low-Price)’, 저가 지향성 소비다. 이는 할인 기간을 기다려 구매하는 것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1인 가구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원스톱(One-stop)’, 편리성 지향 소비다. 적은 양을 간편하게 소비하려는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을 바탕으로 편의점은 연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식품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 간편식을 쏟아내고 있다.

kbs1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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