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내 진행 시 안전사고 우려…야외공간 대체장소 준비"
삼성전자가 안전상의 이유로 노조 행사를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17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DSR(부품 연구동)타워에서 문화행사를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지만 삼성 법무팀에 의해 진입이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직원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삼성전자 노조 탄압 실시간 현황'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경비 인력과 건물 내부에서는 보기 힘든 철제 바라케이드 사진과 함께 "타워 1층 로비의 실시간 사측 주도의 봉쇄 현장", "이게 삼성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삼성전자가 건물 입구에 "노조가 예고한 행사가 실내에서 진행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돼 H1 정문 앞 야외공간을 대체장소로 준비했다"라고 써진 안내문을 배치했다.
17일 행사를 앞두고 노조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현장에는 DSR 타워에 진입하려던 노조원들이 진입을 포기하고 외부에 앉아서 대기하는 모습도 담겼다.
철제 바리케이드까지 준비한 삼성전자 측에 노조는 "입구를 막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하자 사측은 "우린 행사를 막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행사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안전성을 고려해 다른 장소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부터 삼성전자는 17일 예고된 노조 행사를 대비하기 위해 1층 로비에 거대한 화단을 설치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단 설치는 노조의 집회 예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라면서 "봄맞이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조성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임금 인상률 관련 안건으로 사측과 협상을 시작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8일 전체 조합원 2만7458명 가운데 7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가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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