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점검] 이마트 중국철수, 현대차 합자청산설, 롯데마트 1조 적자... 중국 한국기업 사드보복 ‘발만 동동’
[긴급 점검] 이마트 중국철수, 현대차 합자청산설, 롯데마트 1조 적자... 중국 한국기업 사드보복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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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08 08:48
  • 수정 2017.09.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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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진 기자= 사드배치가 사실상 완료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본격화 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드가 정치적 이슈로 미국, 북한과 해결할 문제인데 한국이 방어적 차원에서 도입한 무기를 핑계로 기업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비이성적인 조치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냉엄한 현실이어서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 점포를 태국 기업에 매각하고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키로 했다. 계속되는 적자에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진출한 지 20년 만에 중국을 떠나는 것이다.

이마트는 중국 상하이 등에 위치한 매장 5곳을 태국 최대 재벌인 CP그룹에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CP그룹 간 매각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세부 사항 조율이 끝나면 다음주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CP그룹은 중국에서 슈퍼마켓 브랜드 '로터스'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중국 점포를 한때 26개까지 늘렸지만 입지 선정과 현지화 실패 등이 거듭되면서 2011년 11개의 점포를 일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착수해 현재 6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6개 매장 중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등 5개 점포가 이번에 CP그룹에 매각된다. 나머지 1개 점포인 화차오점은 다른 방식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이렇게 6개 점포가 모두 팔리면 이마트는 올해 안에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이마트가 중국 마트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누적 적자만 2000억원에 달한다.

올들어 사드 보복으로 현대자동차 중국 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가 베이징현대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와의 합자를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관영매체를 동원해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 흔들기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기차와 50대50 합자회사로 세워졌다. 최근 사드 사태 이후 판매 부진으로 수익이 줄자 베이징기차 측은 납품업체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교체할 것을 현대차에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2년 설립 이후 조금씩 불거진 갈등이 이번 사드 사태로 인해 표면화된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베이징기차가 베이징현대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6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드 보복이 풀릴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기약 없이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對) 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던 업계로서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롯데마트 측은 "사드 보복이 풀릴 기대가 꺾이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기업이 꼼짝없이 당하고 있는데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면세점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금한령'으로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면세점 업계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2분기에 29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면세점이 적자를 보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북핵 문제로 더 심화할 것 같고 기대가 점점 사라진다"며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사드 보복이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 이제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식품업계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한 1,304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64% 감소했다, 중국 사업 악화로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최근 중국법인 매출이 작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관광업계는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반입에 따른 여파에 대해 "이미 상황이 나빠져 더 악화될 것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 북한의 도발에 따라 일본 등 다른 지역 관광객도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예약이 안 들어온 지 수개월째고 중국 전담여행사 중 90%는 휴업·폐업 상태"라며 "여행사들은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음 달이 성수기인데 이미 끝났고 다음 성수기는 내년 3월인데 그것도 기약할 수가 없다"며 "어느 회사가 매출이 전혀 없이 1년을 버틸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호텔업계는 최근 호텔 수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한데다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관광객이 사드 영향으로 줄어든 지 몇 개월 돼서 대부분의 호텔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지속하면 문 닫는 호텔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원래 외국인 비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중국인 수요를 다른 지역 관광객이나 내국인으로 대체하기는 힘들다"며 "최근 3년 사이에 호텔이 5만실이 넘게 생겼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8% 줄어든 100만8,671명을 기록했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보다 69.3% 감소한 28만1,263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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