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퇴... 보좌관이 선거자금 1억 만들라 해
[FOCUS]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사퇴... 보좌관이 선거자금 1억 만들라 해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17.11.16 05:20
  • 수정 2017.11.16 0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지현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사퇴했다.

전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더 이상 부담을 드릴 수 없어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롯데홈쇼핑 후원금 일부가 전병헌(59) 청와대 정무수석 관련 자금이라고 들었다는 이 협회 내부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가 13~14일 이 협회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중 일부는 회장님(전 수석)을 위해 쓴다고 동료 간부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e스포츠협회 한 간부는 중앙일보에 롯데홈쇼핑 후원금이 오갔던 2015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조모 사무총장이 ‘전 수석 보좌관인 윤모씨(구속)가 회장님 선거자금이 필요하니 1억원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며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롯데홈쇼핑의 3억원 중 1억원을 빼돌리는 과정에 개입하게 됐다. 검찰에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씨 등은 용역 거래를 가장해 이 협회 돈 1억1000만원을 빼돌렸다. 검찰은 당시 전 수석이 20대 총선(2016년 4월) 출마를 준비 중이었던 점에 주목하고 실제로 이 돈이 전 수석을 위해 조성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전 수석은 지난해 3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곧 전 수석에게 소환 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다. 전 수석은 이날 “언제든지 (검찰에) 나가서 소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2013년 1월 이후 롯데홈쇼핑 외에 GS홈쇼핑·홈앤쇼핑 등 다른 홈쇼핑 업체로부터도 후원금이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5년에 e스포츠협회 예산으로 의원실 소속 인턴 2명에게 월 100만원(한 명당 50만원씩)을 약 1년간 지급한 것으로 돼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관련 해외 출장에 가족을 동반했는데 가족의 경비까지 협회가 부담한 것으로 추정케 하는 단서도 발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의원실 인턴 급여를 e스포츠 자금으로 준 부분은 전 수석이 몰랐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전 수석이 이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이 협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윤씨는 e스포츠협회에서 아무런 직함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협회 예산 1억원을 법인카드 용도로 할당하고, 세 장의 법인카드를 만들어 1억원가량을 썼다.

kbs1345@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